[대구육상 준비하는 사람들]<10·끝>시상식 담당 김영옥씨

  • Array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감동-환희의 5분 공연 완벽하게 준비”

세계 규모의 체육행사에서 시상식은 경기 자체만큼이나 주목을 끈다. 메달을 받는 선수의 눈물과 환희를 통해 드러나는 준비기간의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낸 인간승리의 드라마는 보는 이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15일 만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시상식 담당자인 김영옥 씨(42·여·사진)의 표정에는 그래서인지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의 수첩에는 매일 해야 할 일이 깨알처럼 적혀 있다. 그중에서도 22일부터 5일간 진행될 시상식 최종리허설은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가장 중요한 스케줄이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요원 간에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완벽한 시상식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구세계육상대회에는 공식 종목 47개와 남녀 휠체어 경기 및 마라톤 단체전 등을 포함해 시상식이 모두 51번 열린다. 로드 레이스인 마라톤 시상식만 결승점(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릴 뿐 다른 시상식은 주경기장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국제육상연맹(IAAF)은 대회 시상식을 간소하고 까다롭게 치르기로 유명하다. 시상식이 다른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스코트 인형이나 꽃다발을 함께 주는 올림픽과 달리 메달과 순위증서만 준다.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시간을 포함해도 5분을 넘기지 않는다.

결국 준비하는 사람은 허비되는 시간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분다고 해도 걱정이다. 전동로프가 고장 나서 국기 게양이 멈추면 어쩌나 하는 염려도 든다. 김 씨는 “시상식은 생방송으로 중계되기 때문에 세세한 것 하나하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선수를 에스코트할 동선까지 일일이 챙긴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우리만의 정서와 품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