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SK는 3위고, 두산은 6위. 격차는 무려 10.5경기에 달한다. 그러나 마치 마지막 자존심인 것처럼 두산은 SK만
만나면 ‘전통의 앙숙’에 걸맞게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상대전적(6승6패)이 말해준다. 10일 잠실 맞대결에서도 SK는 먼저
3점을 냈다. 마운드에는 제1선발 글로버, 완전한 SK 페이스였다.
그러나 두산 김선우는 5회부터 8회까지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이 사이 두산은 4회 1사 만루서 희생플라이와 연속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 2사 후 고영민의 적시타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그렇게 두산의 1점차 승리로 끝나는 분위기에서 SK는 9회초 연속안타로 김선우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2사
만루서 정근우가 두산 마무리 정재훈에게서 역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러자 두산은 9회말 다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전력과 분위기에 관계없이 붙으면 예측불허인 양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