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드리지 맹타 뒤엔 ‘가코 효과’ 있었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19일 07시 00분


지난달 가코 2군행 후 타율 0.375 불방망이

“정말 알드리지(넥센)가 가코(전 삼성)에게 자극을 받았나?”

최근 알드리지의 맹타를 지켜보며, 넥센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타자는 알드리지와 가코 2명뿐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 부진해, 양팀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결국 가코는 6월13일 2군행을 통보받았고, 지난 14일 공식 퇴출됐다.

그러나 알드리지는 6월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명실상부한 넥센의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가코의 2군행 이전과 이후 성적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 알드리지는 6월13일 이전 57경기에서 타율 0.231, 7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13일 이후 17경기에서는 타율 0.375, 5홈런 16타점을 올리고 있다. 가히 극과 극 성적표다. 알드리지는 “가코가 2군에 갔다는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까지 뛴 좋은 타자인데 아쉽다. 하지만 내가 가코의 2군행 이후 잘 치고 있는 것은 우연(coincidence)일 뿐이다. 적응(adjust)의 문제인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넥센은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운영팀 김치현 대리를 6월30일,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미국에 파견했다. 넥센 관계자는 “내년 시즌에 뛸 외국인선수를 살펴볼 목적이며, 외국인선수를 중도교체할 의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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