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14 홈경기 연속 매진… 싱글A팀의 기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美야구 데이턴 드래건스
美4대 스포츠 1위 타이기록


3일 814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운 미국 프로야구 신시내티 산하 싱글A팀의 데이턴 드래건스 홈구장.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3일 814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운 미국 프로야구 신시내티 산하 싱글A팀의 데이턴 드래건스 홈구장.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몇 해 전 미국프로야구 연수를 다녀온 SK 류선규 홍보팀장은 “마이너리그에서는 가족들이 소풍을 가는 것처럼 야구장을 찾는다”고 했다. SK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은 마이너리그 야구장에서 많은 것을 벤치마킹했다. 외야의 잔디 좌석, 바비큐 존,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등이 그렇다.

이처럼 관중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마케팅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팀이 있어 화제다. 신시내티 산하 싱글A팀인 데이턴 드래건스가 주인공이다.

데이턴은 3일 오하이오 주 피프스서드 필드에서 열린 볼링그린과의 홈경기에 8464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홈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814경기로 늘렸다. 이는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최고 기록과 타이다. 데이턴은 농구의 포틀랜드가 1977년부터 1995년까지 18년간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일부터 원정 6연전을 치르는 데이턴은 10일 홈경기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싱글A팀인 데이턴의 성공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데이턴의 인구는 1960년 26만여 명에서 지난해 현재 15만여 명으로 40%가량 줄었다. 뉴욕타임스는 3일 인터넷판에서 데이턴 성공 신화의 원동력으로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팬들의 뜨거운 열의, 그리고 데이턴 시의 지원을 꼽았다.

데이턴 구단을 사들인 맨덜레이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550만 달러(약 59억 원)를 들여 구장을 새로 짓고 지역 은행인 피프스서드 은행에 20년간 구장 명칭권을 팔았다. 데이턴 시는 야구장 주변 거리와 보도, 시설물 정비에 2250만 달러(약 240억 원)를 투자했다.

데이턴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는 전략으로 지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기구를 설치했고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티켓 가격도 싸게 책정해 4인 가족이 2800달러(약 300만 원)만 내면 1년 홈 전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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