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콤비 양용은-김경태 ‘에이스샷’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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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주자 나서 3타차 완승… 한일골프대항전 첫날 2승 3패

“(김)경태가 워낙 퍼트가 뛰어나 굳이 퍼터를 빼지 않고 믿으며 기다렸어요.”(양용은)

“양(용은) 프로님이 정말 철저하게 준비하셨어요. 바람까지 따져가며 남은 거리를 꿰고 계셔 편했어요.”(김경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 찰떡 콤비에게 일본은 없었다. 1일 경남 김해시 정산CC(파72)에서 개막한 한일프로골프대항전 밀리언야드컵 1라운드.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의 경기에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과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가 호흡을 맞췄다. 밝은 표정으로 코스 공략을 상의하고 연방 하이파이브를 교차한 이들은 2언더파를 합작해 가타야마 신고-이케다 유카(1오버파)를 완파했다.

평소 절친한 사이로 메이저 대회에서 자주 연습 라운드를 했던 양용은과 김경태는 경기에 앞서 한 가지 합의를 해야 했다. 양용은은 테일러메이드의 5피스 공을 쓰는 반면 김경태는 타이틀리스트 4피스 공을 써 어떤 제품을 사용할지 결정해야 했다. 김경태는 “오늘은 규정상 매 홀 같은 공을 쓰지 않아도 된다. 티샷을 할 선수가 공을 정하기로 했는데 그래야 민감한 퍼트를 할 때 자기 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꼼꼼하게 대비한 이들에게 행운까지 따랐다. 1번홀(파5)에서 이케다가 티샷 OB를 내며 트리플 보기를 하는 사이 이들은 버디를 낚아 4타 차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9번홀(파4)에서는 가타야마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에 떨어진 뒤 카트도로를 타고 굴렀다. 갤러리가 이 공을 막아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국 팬들이 일제히 “그냥 놔둬라”를 외쳐 속절없이 굴러 OB가 됐다.

한국은 마지막 5번째 조였던 양용은-김경태 조가 승점 1점을 추가했고 앞서 4번째 조였던 배상문-강경남 조가 이겨 2점을 기록했다. 배상문은 지난해 한일전에서 3승을 따낸 뒤 4연승을 달려 일본 킬러로 떠올랐다. 일본의 1, 2, 3조가 연이어 승리했기에 막판 2개 조의 승리는 소중했다.

2일 2라운드는 포볼 방식(2명이 각자 공을 쳐 좋은 스코어를 기록)으로 열린다.

김해=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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