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모상기, 50홈런 쳐낼 파워히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24일 07시 00분


고교동기 김현수·김성래 코치가 말하는 그의 장점
고교때부터 힘 최고…용병들보다 몸 좋아

손목 힘 등 엄청난 파괴력·히팅능력 갖춰

“타율은 낮아도 힘으로 담장 많이 넘길 것”
올해로 프로 6년차.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은 2008년 2게임에 출장해 5타수 무안타에 그친 게 전부. 게다가 2009년부터 2년간 상무 선수로 군복무를 했다. 보잘 것 없는 이력.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삼성 모상기(24). 2006년 입단한 그는 올해 2군리그에서 비로소 두각을 나타냈다. 타율 0.328에 15홈런 55타점을 마크했다.

‘2군 이대호’란 별명도 얻었다. 부진에 빠진 용병 라이언 가코 대신 1군에 올라온 뒤 22일까지 8게임(선발 4경기 포함)에 출장했고, 그동안 5안타를 때렸는데 그중 2개가 홈런이고 나머지 3개는 모두 2루타였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23일 대구 한화전 6회에도 2점 아치를 또 터뜨리는 등 최근 혜성과 같이 등장한 그는 삼성팬들에게 ‘오른손 거포 탄생’의 기대감을 부풀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신일고 재학시절 3번 타자로 4번 모상기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뤘던 동기생 두산 김현수와 현재 그를 지도하고 있는 삼성 김성래 타격코치를 통해 새로 뜨는 별 모상기를 살펴본다.

○김현수, “1군에서 50홈런도 가능하다”

2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둔 김현수는 모상기에 대해 묻자 대뜸 “힘은 타고 났다. 몸을 봐라. 용병들보다도 몸이 좋다”면서 “고교시절에도 힘 하나 만큼은 최고였다”고 되돌아봤다. “1군에서 붙박이로 뛰게 되면 타율은 좋지 않을지 몰라도 홈런은 많이 때릴 수 있을 것이다. 2할5푼을 친다고 해도 50홈런을 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친구로서 지금이라도 상기가 1군에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김현수는 “한마디로 상기는 일본 세이브 라이언스의 나카무라 같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파워만큼은 최고로 봐도 된다는 의미. 그러면서 그는 “결정적으로 이것만은 확실하다. 가코보다는 훨씬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성래 코치, “손목 힘이 빼어나다”


모상기가 1군 붙박이 멤버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현재 보여주는 그의 파괴력은 여느 선수와는 확연히 다르다. 대구 한화전을 앞둔 김 코치는 “타이밍이 느리고 어깨가 일찍 열리는 단점이 있지만 이는 다른 타자들도 모두 갖고 있는 문제”라며 “무엇보다 손목 힘이 좋다. 폼은 엉성해도 2군에서 그렇게 홈런을 때린 걸 보면 나름의 히팅능력을 갖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아울러 “유망주에게는 기술적 조언 못지 않게 관심이 중요한데 게으른 편이라 요즘도 경산에서 매일 오전 훈련을 따로 시키는 것도 그래서다. 캠프 때도 일부러 버스까지 뛰어서 다니게 하는 등 관심을 보였는데, 본인도 요즘 그걸 깨닫고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사직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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