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평균자책 1위 글로버가 2위 로페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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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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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역투 로페즈, 6회 3점 홈런에 무너져
‘특급 불펜’ 정우람, 104홀드로 최다기록 경신

SK 투수 게리 글로버와 KIA 투수 로페즈는 3년째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선수들이다. 좋은 구위에 관록까지 갖춰 올해도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0일까지 글로버는 6승(2패)를, 로페즈는 7승(2패 1세이브)을 거뒀다. 평균자책에서는 글로버가 1위(2.81), 로페즈가 간발의 차로 2위(2.83)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투수가 최고 외국인 선수 타이틀을 걸고 21일 광주구장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글로버의 신승이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로페즈의 우세가 점쳐졌다. 로페즈는 최고 시속 148km의 싱커를 주무기로 5회까지 SK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반면에 글로버는 1회 2사 만루에서 이종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데 이어 3회에는 이범호에게 1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하지만 SK가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는 이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집중력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제구를 이어가던 로페즈의 실투를 SK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0-3으로 뒤진 6회초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박정권은 로페즈의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중월 동점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3-3 동점이던 7회 1사 2루에서는 조동화가 중전 결승 적시타를 쳤다. 8회 2사 1루에서는 최정이 로페즈의 낮은 싱커를 잘 걷어 올려 스코어를 6-3까지 벌렸다. 초반 3점의 열세를 딛고 7-3으로 승리한 SK는 38승 24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글로버는 6이닝 5안타 8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4-3으로 앞선 7회에 등판한 정우람은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추가해 개인 통산 104홀드로 류택현(전 LG·103홀드)이 보유하고 있던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했다.

2위 삼성은 박석민과 모상기의 홈런을 발판 삼아 한화를 5-2로 꺾고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21세이브째를 따냈다.

LG는 넥센을 7-3으로 꺾었고, 두산은 롯데에 6-3으로 역전승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롯데 이대호는 3회 시즌 18호 홈런을 때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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