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비상하는 독수리’ 한대화 감독의 조련 비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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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다운 악바리 승부근성 강조”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다. 올해도 보강된 선수가 거의 없다. 하지만 뭔가 달라졌다.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끈질긴 근성의 팀이 된 것이다.

한대화 감독은 그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경기의 주인공이 되라고 주문했어요. ‘내가 못하면 다른 선수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했죠. 그러자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지더군요.”

한 감독은 애정이 있는 선수일수록 무섭게 대한다. 4번 타자 최진행이 그렇다. 결정적인 순간에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날 때가 적지 않아서다. 한 감독은 “진행이는 장타를 날릴 능력이 있지만 주자가 있을 때 약해진다. 가르시아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날리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을 앞두고 김혁민은 제구력이 들쭉날쭉해 고민거리였다. 한 감독은 그를 2군에 내려보냈다. 그러던 중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한 감독은 김혁민을 불러올리며 “너의 공을 믿어라. 그리고 결정구는 변화구든 직구든 무조건 한가운데에 넣어라”고 주문했다. 그 후 김혁민은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한화에서는 다른 팀의 백업 선수가 주전으로 뛴다. 선수층이 얇은 탓이다. 한 감독은 그럼에도 느슨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선발에서 제외한다. 그는 “조금 아파도 뛰겠다는 악바리 정신이 필요하다. 대충하는 건 프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전=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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