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7-0은 돼야 안심이 되니, 원…”

  • 스포츠동아

5선발 남은 1자리 좀처럼 답 안나와
사도스키마저 통증 호소…대체 고심
“고원준 다른 팀서도 선발 가능할까?”
나태해지는 선발진에 따끔한 질책도

롯데 양승호 감독이 ‘브루투스, 너마저…’를 외쳐야 할 판이다. 선발투수 사도스키가 15일 문학 SK전 3회말 1사 후 갑자기 
엉덩이쪽 근육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했다. 설상가상의 상황이다. 문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 양승호 감독이 ‘브루투스, 너마저…’를 외쳐야 할 판이다. 선발투수 사도스키가 15일 문학 SK전 3회말 1사 후 갑자기 엉덩이쪽 근육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했다. 설상가상의 상황이다. 문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 양승호감독 불만 폭발 왜?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15일 문학 SK전에서 3회말 1사 후 SK 박진만 타석 때 볼 1개만 던진 뒤 돌연 ‘못 던지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황급히 트레이너와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갔지만 사도스키는 자진 강판했다.

6월9일 삼성 최형우의 타구에 맞은 오른쪽 엉덩이의 통증이 투구 도중 도진 것이 원인이었다. 양승호 감독도 아프다는 선수를 굳이 무리시킬 순 없었다. 롯데가 처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이다.

○양 감독의 ‘독설’


“7-0은 돼야 안심이 될 것 같다.”, “(롯데가) 7∼8위로 떨어질 수 있다.” 사람 좋기로 소문난 양 감독 입에서 15일 SK전을 앞두고 작심한 듯 냉소와 독설이 쏟아졌다.

비판의 표적은 선발진에 집중됐다. 일단 5선발을 만들 수조차 없는 현실이다. 송승준∼고원준∼사도스키∼장원준 외에 한 자리가 좀처럼 답이 안 나온다. 지난해 합작 13승을 해줬던 이재곤과 김수완에 대해서는 이제 미련을 접은 상황이다.

이제 “진명호나 김명성을 쓰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사도스키의 돌연 강판 탓에 진명호는 당장 15일 SK전에 쓰였다. 롯데로서는 양적 옵션이 더 줄어들고 있다.

14일 SK전은 5점을 앞서다 5-8로 뒤집혔다. 양 감독은 심야에 코치진 미팅을 가졌다. 롯데를 맡은 이래 처음으로 투수코치들에게 야단을 쳤다. 이런 상황이 오도록 대비를 못한 추궁이었을 터다.

○질책의 의도는?

선수를 향한 화살도 날아들었다. 양 감독은 “고원준이 우리 팀 선발인데 과연 잘 하는 선발인가? SK나 삼성에 가서도 선발에 낄 수 있나?”라고 다그쳤다. 나머지 선발들도 ‘치외법권’이라고 볼 수 없다. 경쟁 구도가 안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나태해지는 선발들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굳이 따지자면 롯데는 불펜이 아니라 선발에 의존하는 팀이다. 그런데 불펜이 아니라 선발을 나무란 것은 그만큼 선발이 각성해줘야 롯데가 산다는 절박함이라 할 수 있다.

양 감독은 현실을 “비상시국”이라 정의했다. 4강에 5.5경기 이상 처져 있지만 더 이상 밀리면 곤란하다는 현실 인식이다.

문학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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