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최경주 “4년전 우승했던 코스… 마음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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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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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내일 개막… 최경주 자신감

최경주(41·SK텔레콤·사진)는 2007년 7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내셔널 초대 대회에서 우승했다. 원년 챔피언이 된 최경주는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에게서 ‘빅 가이(Big guy·최고의 남자란 뜻)’란 칭호를 들으며 직접 트로피를 받았다.

아직도 그날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또렷하다는 최경주가 이번 주 추억의 장소를 찾았다. 4년 전과 같은 코스인 미국 메릴랜드 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CC(파71)에서 16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최경주는 14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4년 전 우승했던 코스에 돌아오니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남다르다. 좋은 생각이 많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후 연속 출전으로 지쳤던 그는 “지난주 닷새 동안 집에서 쉬면서 아이들과 놀았더니 괜찮아졌다. 물오른 감을 잘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그가 우승했던 때와는 코스가 달라졌다. “큰 변화는 3, 6, 9, 12, 15, 18번홀의 티박스를 30∼50야드 뒤로 빼 거리 부담이 늘었어요.” 전장이 늘어난 영향으로 그는 “전에 보이지 않던 장애요소들이 눈에 거슬리는데 잘 피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스코어와 직결되는 쇼트게임도 그 어느 때보다 신경 쓰고 있다. “그린 주변의 잔디를 짧게 깎아 그린을 놓치면 어프로치하는 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523야드에 이르는 파4홀인 18번홀에 대해 그는 “드라이버 치고 5번 아이언으로 공략하게 돼 까다롭다”며 “장타자가 아니어서 4, 5번 아이언을 많이 쳐야 하는데 롱아이언으로 딱딱한 그린에 공을 세우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최경주를 비롯해 양용은, 배상문, 김경태, 김대현, 강성훈, 김도훈, 노승열과 재미교포 앤서니 김, 케빈 나, 데이비드 정 등 코리안군단이 역대 최다인 11명이나 출전한다.

맏형 최경주의 어깨는 절로 들썩거렸다.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클럽하우스나 연습장에서 자주 마주치니 반가워요.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겁니다. 후배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해외 코스 컨디션에 익숙해지고 기량이 발전한 결과입니다.”

대회 때마다 후배들의 멘터를 자처하는 최경주는 이번 대회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욕심을 내지 말고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게 중요합니다. 러프에 들어가거나 그린을 미스하면 보기나 더블보기로 끝날 가능성이 많아요. 차분히 페어웨이와 그린을 공략해 파 전략으로만 가도 우승권에 들 수 있습니다. 파5 같은 경우 무리한 투온보다 손해 보는 것 같아도 또박또박 잘라서 치라고 얘기해 줬어요.”

올 시즌 PGA투어 상금 2위에 올라 있는 최경주는 16일 오후 8시 44분 매트 쿠차(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한조로 메이저 챔피언을 향한 첫 티샷을 날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경주 4대 메이저 최고 성적::
△마스터스 2004년 3위 △PGA챔피언십 2004년 공동 6위 △US오픈 2005년 공동 15위 △브리티시오픈 2007년 공동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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