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9일까지 6월 들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8연승 고공행진 속에 선두 SK와 승차 없는 2위. 반면 5월까지 돌풍을 일으키던 LG는 6월 들어 4승4패로 주춤했다. 올시즌 KIA에 3승6패로 밀려 상대전적에서 가장 열세였다. 기세가 오르고 있는 KIA를 만난 LG로서는 위기일 수 있었다. 이날 승부처는 2회초였다. 무사 1·2루 찬스에서 정의윤과 박병호가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이르지 못했다. 그런데 9번타자 김태완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이어 이택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터지며 분위기는 한순간에 갈라졌다. KIA는 김태완을 거르다시피 내보낸 게 패착이었고, LG는 무득점에 그칠 뻔한 상황에서 2회에만 5점을 쓸어담았다. 9회말 최희섭에게 만루홈런을 맞았지만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올시즌 LG는 수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슬기롭게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