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박재범, 114전 11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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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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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1년 만에 日 서 생애 첫 깜짝우승

박재범이 5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메이저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 제공
박재범이 5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메이저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 제공
박재범(29)은 존재감이 없는 선수였다. 아마추어 시절 골프 유망주로 불렸지만 프로에서는 평범했다. 2000년 데뷔 후 최고 성적은 2009년 레이크힐스 오픈 준우승이었다.

92번 출전한 한국 투어에서 1승도 못한 그는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했다. 일본에서도 그는 여전히 그저 그런 선수였다. 미즈노요미우리클래식에서 3위를 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올해는 6차례의 대회 가운데 세 번이나 예선 탈락할 정도로 성적이 나빴다. 하지만 인생 역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5일 일본 이바라키 현 힐스 골프장(파71)에서 끝난 메이저 대회 일본투어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그는 우승은커녕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첫날 6오버파를 쳐 공동 6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더니 3라운드에서는 6타를 줄여 공동 2위가 됐다.

5일 선두 야마시타 가즈히로에게 1타 뒤진 상황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13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다 17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해 위기를 맞았다.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일본의 강호 마루야마 다이스케에게 1타 차까지 쫓긴 것.

하지만 18번홀에서 안전하게 파를 지키며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115차례의 도전 끝에 첫 승을 일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것이다. 상금은 3000만 엔(약 4억200만 원). 박재범의 기세에 눌린 야마시타는 4라운드에서 6타를 잃고 공동 15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윤슬아도 첫 우승 감격

한편 윤슬아(25·토마토저축은행)는 이날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2야드)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정상에 오르면서 프로 데뷔 5년 9개월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꽃미남’ 홍순상(30·SK텔레콤)은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스바루 클래식에서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김비오(21·넥슨)는 원아시아투어 난산 차이나 마스터스 마지막 날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연장에 들어가 마이클 롱 등 호주 선수들을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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