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새 총재 한선교 의원 “150만 유치 묘책, 관중석에 앉아 관중과 함께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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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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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잡은 마이크였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농구연맹(KBL)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새 역할을 맡게 돼 가슴이 뛰고 부담이 큽니다.” 이날 그는 제7대 KBL 총재로 선출됐다. 연단의 주인공은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52·사진)이다. 한 의원은 총재 경선에서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의 지지를 얻어 1일에 이은 재투표 끝에 전육 현 총재를 제치고 당선됐다. 임기는 3년.

○ 농구 마니아

한 의원은 “농구로 뭔가 해보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이뤘다. 의원 당선 때와는 다른 희열을 느낀다”며 흥분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준농구인이다. 서울 이태원초등학교 2학년 때 체육 시간에 배구공으로 농구를 하며 잘한다는 칭찬을 들었다는 그는 중학교 때 YMCA에서 농구를 배웠다. 1984년 MBC 아나운서 입사 후 그토록 바라던 농구 중계 기회를 잡지 못하다 1995년 농구대잔치에서 감기가 걸린 선배의 대타로 나섰다. 프로 원년인 1997시즌 대우의 장내 아나운서를 맡아 농구인들과 교분을 쌓았다. 정치 입문 전 1주일에 서너 차례 경기장을 찾은 그는 2002년부터 1년 넘게 본보에 ‘한선교의 농구 에세이’를 연재하면서 현장감 넘치는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 무거운 어깨

한 의원은 “분명 위기 상황이다. 총재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부지런히 현장을 다니겠다”고 말했다. 체육관 귀빈석은 구단 VIP, 팬들에게 내드리고 관중석에 앉겠다는 얘기다.

정치인의 스포츠단체 총재 겸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재선 의원인 그는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 KBL 사무실까지 차로 12분 거리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이 진정성을 보여드린 것 같다.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치인이)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3년 안에 150만 관중 동원을 목표로 삼겠다. 언론, 구단, 팬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소통하겠다. 90점 이상 득점이 나오는 공격농구를 유도하겠다. 1년 후 재신임을 받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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