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챔스리그 키를 쥔 사람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7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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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9일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결승전에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팀은 지금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전신 유러피언컵 포함) 무대에서 10차례 만나 3승 4무 3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만큼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번 결승전의 승패의 키를 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2명의 등번호 10번 선수와 감독이다.

●두 사람의 발끝에서 결정되는 승패

승패는 골로 결정된다. 그만큼 공격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승부사로 나선다. 루니는 올 시즌 39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렸다. 최근 3년 간 득점(2008~2009시즌 20골, 2009~2010시즌 34골)으로 보면 가장 적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하다 후반에 제 몫을 했음을 감안하면 갈수록 득점 감각이 좋아지고 있다. 저돌적인 돌파로 순간적으로 상대방의 수비선을 무너뜨리는 능력은 여전하다.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강슛은 바르셀로나의 경계 대상 1호다.

루니에 맞서는 바르셀로나의 대항마는 리오넬 메시다. 공격은 메시에서 시작돼 메시로 끝난다. 맨유 박지성은 "나 혼자 메시를 막을 수 없다. 선수들 전원이 막아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메시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2, 3명은 쉽게 제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메시는 이번 시즌 총 52골을 넣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53골)에 1골 뒤져 있다. 시즌 득점왕을 노리는 메시로선 맨유와의 결승전에서 골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결국 맨유 수비수들이 메시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년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 두 명장

양 팀 감독은 축구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명장 중의 명장으로 손꼽힌다. 1986년 맨유 사령탑이 된 퍼거슨 감독은 25년간 장기 집권하며 영광의 역사를 써왔다.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회 등 맨유의 우승 청부사였다.
1998~1999시즌 잉글랜드 축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정규리그 3연패(1999~2001년)를 일궜다.

바르셀로나의 호세프 과르디올라 감독도 퍼거슨 감독 못지않다. 바르셀로나 감독 부임 첫해인 2008~2009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국왕컵·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09년엔 스페인 슈퍼컵과 UEFA 슈퍼컵, FIFA클럽 월드컵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 클럽에 올랐다. 올 시즌 정규리그까지 우승해 3연패의 위업도 이뤘다.

퍼거슨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번 결승전은 두 번째 맞대결이다. 2008~200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퍼거슨 감독이 0-2로 졌다. 19일 결승전에선 누가 웃을까.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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