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기원 어머니, 허정무 인천 감독에 편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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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연루說 진실 밝혀주세요”

“아들의 오명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진실을 밝혀 주세요.”

25일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사무국에 우체국 소인이 찍힌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발신인은 인천 골키퍼였던 고(故) 윤기원의 어머니 옥정화 씨, 수신인은 허정무 감독.

윤기원은 6일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해 일부에선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뒤 조직폭력배의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편지에서 옥 씨는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옥 씨는 “20일이 아들의 생일이었다.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 아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온갖 추측이 회오리치는 이 몹쓸 세상 속으로 기원이와 남겨진 가족들을 몰아넣는 언어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옥 씨는 “축구공에 밥 말아 먹겠다던 아들이 그 뜻을 펼치지도 못한 채 꺾여버렸다.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오명을 바로잡기 위해 진실을 꼭 밝혀 달라”고 허 감독에게 부탁했다.

현재까지 윤기원의 승부조작 관련 여부는 드러난 것이 없다. 죽어서 말이 없는 아들을 대신해 부모로서 억울한 심정을 호소한 옥 씨와 그 가족들. 이들이 원하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윤기원을 사랑했던 팬들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 검찰은 이에 대해 재수사할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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