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골… 전북 8강 폭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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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챔스리그 에닝요 2골 등 톈진 완파

“다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전북은 2006년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2003년 각종 아시아클럽대회가 챔피언스리그로 통합된 후 한국팀으로는 첫 우승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2007년 8강 탈락에 2008, 2009년에는 대회에 출전조차 못했다. 지난해에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까지 올라갔지만 준결승 문턱에서 탈락했다. 올해 전북은 달랐다. 조별리그에서 조 1위(5승 1패)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16강에 진출했다. 8개조 32개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 강해진 전력만큼 올해는 기필코 우승을 하겠다는 집념이 강했다.

5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최 감독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톈진 테다(중국)와의 16강전 홈경기에서 화끈한 공격을 퍼부어 3-0으로 이기며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E조에서 조 2위(3승 1무 2패)로 올라온 톈진은 이날 전북의 상대가 아니었다. 전북은 전반 32분 에닝요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안에서 공을 몰고 쇄도해 그대로 골키퍼와 골대 사이의 사각 지역으로 강슛해 골망을 흔들었다. 상승세를 탄 전북은 왜 K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전반 43분 에닝요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강하게 찬 중거리 슛을 골키퍼가 겨우 쳐내 튀어나간 공을 골문 왼쪽에 있던 이승현이 다시 차 넣으며 추가골을 만들었다. 올 시즌 부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10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이승현은 최근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조광래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후반에도 경기를 압도한 전북은 후반 39분 에닝요의 쐐기골로 화끈한 화력쇼를 마쳤다. 최 감독은 경기 뒤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펼쳤다. 목표가 우승인 만큼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잘 조절해 8강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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