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윤석민, 롱런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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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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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위력…28연속이닝 무자책
꾸준함은 물음표…완급조절 등 절실

KIA 윤석민.
KIA 윤석민.
28연속이닝 무자책점 행진. KIA 윤석민의 최근 모습은 말그대로 ‘언터처블’이다. 볼 스피드로만 비교하면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가장 빠른 슬라이더(최고 143km)를 앞세워 4연속경기 무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변화구 위주 피칭에서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스타일로 바뀌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민이 최근 4경기, 28이닝에서 허용한 안타는 단 7개, 홈런 없이 볼넷 5개, 그동안 삼진 31개를 잡았다. 한 이닝 평균 안타허용은 단 0.25개, 삼진은 1.11개에 달한다. 그렇다면 윤석민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진정한 최고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숙제가 남았을까?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24일 “5월만 생각하면 윤석민은 류현진과 함께 현재 프로야구 최고 투수다. 140km 이상의 컷패스트볼에 버금가는 속도로 낙차 큰 슬라이더를 던진다. 타자 입장에서는 빠른 공도 갖고 있기 때문에 공략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윤석민의 팀동료인 최희섭은 “지금 공만 보면 윤석민이 정말 최고다. 안 치면 스트라이크, 휘두르면 파울 혹은 범타가 되는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하는 숙제가 분명히 남아있다. 이 위원은 “여러 가지 팀 사정, 그리고 잔 부상 때문에 2008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 시즌 내내 지금 같은 막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진짜 국내 최고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150이닝을 소화한 시즌이 2007, 2008년 두 차례 뿐이며, 10승 이상은 2008년이 유일했다. 그만큼 시즌 내내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윤석민 스스로도 개막 전부터 시즌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겠다고 다짐했었다. 특히 22일 한화전 이후 “초반에 타자들에게 슬라이더를 각인시키고 중반부터 직구로 승부했다”며 롱런에 필요한 완급조절에 눈을 뜬 모습을 보였다.

목동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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