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사커] 경남 윤빛가람 “소녀 팬들은 내 인생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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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0일 07시 00분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신성’ 윤빛가람은 경남FC 서포터스의 질문에 하나하나 정성껏 대답했다. 윤빛가람은 “최고보다는 최선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신성’ 윤빛가람은 경남FC 서포터스의 질문에 하나하나 정성껏 대답했다. 윤빛가람은 “최고보다는 최선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SD) 카카오톡 인터뷰의 세 번째 주인공은 윤빛가람(21·경남FC)이다.

국가대표팀과 소속 팀을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윤빛가람에 대한 세간의 뜨거운 시선을 실감하고 싶어 또 다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했다. 트위터에 ‘윤빛가람에게 궁금한 질문을 보내 달라’는 글귀를 띄워놓기 무섭게 질문이 쏟아졌다.

당초 닷새 간 질문을 받으려 했지만 반응이 너무 뜨거워 조기 종료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초라한 기자의 팔로워 숫자를 알고 있던 경남 서포터스 연합회가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 팬들의 질문은 훨씬 독특했고, 독창적이었다.

○리오넬 메시보다 박지
성이 좋다?

-딱 하루, 다른 선수로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가 되고 싶나요?(@010352318xx)

“(주저 없이) 리오넬 메시? 아, 잘못 말했어요. 지성이 형으로 할래요. ㅋㅋ 그런 화려한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뛴다는 게 부럽기도 하고, 저 역시 그곳에서 뛰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하지만 두 개의 심장을 가진 느낌과 기분이 뭔지 알고 싶어요.”

-메시는 왜 꼽으셨어요?

“세상에서 그런 엄청난 스피드를 가진 선수가 없잖아요. 그 스피드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화려한 드리블을 보면^^ 정말 기절하죠.”

-꼭 해보고 싶었는데 미처 도전하지 못했던 세리머니는?(@2min0)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은데요. 뭐, 한국 선수들이 외국인들처럼 백 덤블링을 잘 안하니까. 그걸 해보고 싶어요. ^^ 너무 무리인가?”

-팬들이 그걸 요구해도요?

“(잠깐의 침묵) 아뇨. 못할 것 같아요. 연습하다 다칠 것 같은데요? ㅎㅎ”

-공격 포인트가 많이 없는데, 언제쯤 터질까요?

“솔직히 작년에 비하면 많이 느려졌다고 생각해요. 근데, 굳이 포인트를 올리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뛰죠. 포인트를 천천히 올리는 것 같겠지만 오히려 집착하면 골이 안 터진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기회를 살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요?”

윤빛가람카카오톡
윤빛가람카카오톡

○시
크한 차도남? 기성용도 얼굴이 일그러져!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특유의 ‘귀찮아’ 하는 표정은 어떻게 하면 지을 수 있을까요?(@youn_6234)

“그런가요? 제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러면 되는데. 그런 표정을 지으려고 하는 건 아닌데요. 아무 할 일이 없고, 멍 때릴 때 표정인데요. ㅋㅋ”

-집중하면 입 나오는 걸 본인도 아시는지?(@nhr0000)

“제가 입이 나온다고요? 사실 아주 잘생긴 성용이 형도 잘 뛰다보면 표정이 일그러지던데. 못생긴 저라고 특별할 게 있겠어요? ㅎ”

-주변에 여성 팬들이 많은데, 시크한 표정을 짓는 이유는 뭐죠?(@mingj0618)

“경상도 사나이라서? ㅋ. 사실 제가 무표정이고, 무뚝뚝한 건 알고 있는데. 팬들이 주변에서 ‘좀 웃으세요’라는 말을 하시는데. 그냥 웃으면 ‘돌+아이’가 되지 않을까요?^^;;”

-팀에서 가장 잘 생긴 선수와 가장 멋진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있다면?(@97banquet)

“잘 생긴 선수는 (이)훈이 형? 근데 솔직히 저희 팀에서 잘생긴 선수가 없어요.ㅋㅋ 멋진 플레이는 (김)병지 삼촌을 꼽을래요. 동물 같아요. 그 나이에 변함없는 포스와 실력. ‘노장은 살아있다’를 몸소 실천하는 분이죠. ㅎ”

○팬들과 미래 여자친구에게

-팬들에게 사인과 선물 공세를 받을 때 무슨 생각이 드나요?(@jwwoolf)

“화려하게 많이 신경을 써서 선물을 보내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걸 볼 때마다 ‘성의가 정말 넘치시는구나’란 생각을 해요. 제 트위터에 인증 샷을 찍어서 올리고 싶은데, 처음부터 해왔다면 몰라도 이제 와서 갑자기 인증 샷을 찍어 올리기 민망해서요. 그래도 늘 감사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뭐에요?

“편지들이요. 러브레터?^^ 모두 간직하고 있죠. 그림이나 인형들도 다 제 방에 있어요.”

-오빠에게 소녀 팬들이란?(@kang_S_M)

“(한참의 침묵 끝에) 정말 어려운데요. 너무 어려운데요. 아, 인생의 활력소? 나이 드신 분들보다는 어린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소리를 많이 질러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없던 힘도 생기고. 작년 보다는 함성 소리가 커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노래방에서 꼭 부르는 노래와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은지?(@A-BCDEFG)

“노래는 발라드를 좋아하는데, 신성우의 ‘사랑한 후에’를 부르죠. 가끔 트로트로 목을 꺾으며 기분전환도 하는데 그 때는 ‘땡벌’을 불러주고요. 결혼은 20대 후반쯤?”

-이상형이 구하라와 아이유라고 했는데, 아직도 그 마음에 변함이 없어요?

“제가 한 살 더 먹었으니 연예인은 좀 그렇고. 음, 착하고 키 크고 돈 많고. ㅋㅋ 키는 160cm 중반쯤? 요리를 잘하고 옷 잘 입는 여자? 제 옆에 있을 때, 다른 분과 비교해서 뒤지면 좀 서운하죠. ㅋㅋ”

-여친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pikapika1104)

“놀이동산에서 엄청 무서운 기구 타보고 싶어요. 스릴 있는 걸 타고 싶어요. 함께 손잡고.”

-여친이 싫어해도요?

“무조건 타야죠. 그래야 무서울 때 제게 안기죠. ㅋ”

WHO 윤빛가람?


▲생년월일 : 1990년 5월 7일
▲신체조건 : 178cm 70kg
▲포지션 : 미드필더
▲학력사항 : 창원초-김해중-부경고-중앙대-경남FC
▲K리그 활약도 : 2010년 9골 7도움(신인왕), 2011년 3골-2도움(9일 현재)
▲경력사항 : 2007년 U-17 청소년월드컵 대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 2011카타르 아시안컵 대표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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