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믿음 잃은 이승엽, 결국 ‘2군행’ 통보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9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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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에는 "2군에 오래 두면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2군 선수가 되고 만다"는 말이 있다. 이승엽도 지난 3년 간 요미우리에서의 2군 생활이 너무 길었던 탓일까.

오릭스로 이적해 명예 회복을 노리던 이승엽(35)이 극심한 타격 침체 끝에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8일 롯데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이승엽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성적만 보면 할 말이 없다. 4월 12일 개막전부터 주전 1루수로 나선 이승엽은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5(62타수 9안타)로 부진했다. 홈런은 1개밖에 없었고 삼진은 27개나 당했다.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알렉스 카브레라(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부진이 길어지자 4일부터는 왼손 투수가 나오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더니 8일 경기에서는 오른손 투수가 선발로 나왔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승엽의 부진은 포크볼 등 퍼시픽리그 투수들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초반 성적이 나지 않자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타격 폼도 무너져 버렸다.

선수 층이 얇은 오릭스이니 만큼 조만간 1군 승격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2군 경기에서 확실히 회복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2군 체류가 길어질 수도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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