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아리랑’ 해피엔딩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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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30일 07시 00분


프리프로그램 후반부가 하이라이트
아리랑 선율에 맞춰 스파이럴 연기
연아 “가슴 뻥 뚫린 듯한 느낌 선물”

오늘밤 10시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 관전포인트

러시아 모스크바에 마침내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김연아는 30일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2011세계피겨선수권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새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Hommage to Korea)’를 공개한다.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 한국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바로 그 프로그램이다.

음악감독 지평권 씨가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을 필두로 한국 전통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음악들을 엮었다. 슬픈 멜로디와 격정적인 오케스트라 연주가 교차하고, 애잔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살렸다는 후문.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도 ‘아리랑’과 함께 한다. 김연아는 프로그램 후반부에 ‘아리랑’의 선율이 흐르는 순간 스파이럴을 연기할 예정이다. 스파이럴 시퀀스는 여성 피겨 선수들의 우아함이 가장 잘 표현되는 부분.

여기에 김연아 특유의 처연한 표정이 더해진다. 김연아 스스로도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이 포인트다. 아리랑이 흐르면서 스파이럴을 할 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별한 기술적 업그레이드는 없다. 시니어 데뷔 때부터 점프를 비롯한 중요한 기술을 모두 마스터한 상태였고, 세계선수권에서 첫 우승했던 2008∼2009 시즌에 이미 그 완성도가 정점을 찍었다.

전매특허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로 도입부를 화려하게 시작하는 것도 이전 프로그램들과 똑같다. 다만 늘 프리스케이팅에 포함시켰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점프로 대체했다.

2010∼2011 시즌부터 규정이 바뀌면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안에 더블 악셀을 2개까지만 넣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3개월을 쉬었어도 여전히 세계 정상인 김연아. 이제 그녀는 새로운 안무와 연기로 김연아 만의 경지를 다시 확인시킬 채비를 마쳤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이는 한국 여인의 아름다움은 과연 어떤 것일까. 김연아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유튜브로 한국 전통 무용의 동작을 많이 봤다. 모든 걸 똑같이 표현하기는 어려워서 현대적인 동작들로 대체하고 감정 표현을 더 많이 하자고 생각했다. 동영상을 많이 보고 반복적으로 연습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보편성’을 놓칠 김연아 캠프가 아니다. “이 음악을 들었을 때 한국적인 색이 짙다는 의견보다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했다. 안무가 윌슨도 그렇게 보장했다.

‘오마주 투 코리아’가 세계에 안길 감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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