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눈물…“아쉽다, 완투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30일 07시 00분


라쿠텐전 8이닝 3실점 쾌투에도 패전
2회 갑작스런 난조…타선침묵 불운도
3연속게임 QS…선발투수 안착 성공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일본 진출 후 첫 완투를 기록했지만 아깝게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일본에서 3경기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관록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29일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경기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9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팀이 1-3으로 패해 시즌 2패(1승)째이자 일본 진출후 첫 완투패를 기록하는 불운을 겪었다.

메이저리그 시절 10차례의 완투와 3차례의 완봉승을 기록한 그는 이날까지 미·일 통산 11번째 완투를 기록하게 됐다. 마지막 완투는 샌디에이고 시절인 2006년 6월 3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

당시 강우콜드게임으로 행운의 6이닝 완봉승을 거뒀는데 개인적으로 1792일 만에 완투를 해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0차례 완투 중 완투패는 LA 다저스 시절인 1998년 9월 16일 콜로라도전(8이닝 5실점) 1차례 있었다.

투구수 110개 중 스트라이크가 74개(볼 36)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고, 최고구속도 147km를 찍었다. 방어율은 1.98에서 2.49로 다소 올라갔지만, 15일 라쿠텐전(6.2이닝 3실점·패)과 22일 세이부전(7이닝 무실점·승)에 이어 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8이닝을 소화할 정도의 스태미너도 확인해 선발투수로서의 성공적인 복귀와 향후 투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풀렸다.

1회 2사후 뎃페이에게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출발한 박찬호는 2회 들어 공이 높거나 가운데로 몰리면서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1사후 이와무라∼루이스∼시마에게 3연속 중전안타, 그리고 9번타자인 나카무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마쓰이의 땅볼을 1루수 이승엽이 홈으로 뿌려 3루주자를 잡고 위기를 벗어나는가 했으나, 곧바로 히지리사와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만 4연속 안타 포함 5안타의 난타를 당하며 먼저 3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이후 8회까지 완벽한 투구로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팀 타선이 8회 1점을 뽑는 데 그쳐 결국 패전을 떠안았다. 상대 선발투수는 15일 일본 데뷔전에서 맞붙은 라쿠텐의 미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3). 당시에도 다나카는 9이닝 2실점으로 완투승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이승엽은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삼진 1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170에서 0.157로 떨어졌다.

이재국 기자 (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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