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의 훈수 “여유있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27일 07시 00분


구자철·손흥민등 유럽파 영건 기 살리고 귀국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왔습니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사진)이 유럽파 태극전사들의 현지 점검을 마치고 26일 돌아왔다. 조 감독은 손흥민(함부르크)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파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현지에서 직접 보고, 선수들과 면담을 가졌다.

조 감독은 “유럽파 중 어린 선수들이 팀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않아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 대화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손흥민은 팀의 주전은 아니지만 기술은 전혀 떨어지지 않아 여유를 가지라고 해줬다. 주전으로 나오지 못하면 컨디션이 떨어지는 만큼 스스로 준비를 잘하라고 당부했다”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박주영(AS모나코)에게는 개인적인 주문을 남기고 왔다. 그는 “주영에게는 후배들에게 전화를 자주해서 조언을 해주라고 당부했다. 유럽파 선수들이 박지성(맨유)과 이영표(알 힐랄)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공백을 잘 메워줘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경기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했다. 잉글랜드 FA컵 4강전 볼턴과 스토크 시티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볼턴이 FA컵 4강에서 0-5로 크게 져 어려운 순간을 맞았지만 곧바로 아스널에게 2-1로 승리했다. 경기 준비 과정이 철저하지 못하면 팀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대표팀 역시 월드컵 예선을 신중하게 준비해야만 한다.”

한편 조 감독은 박지성과의 현지 전화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조 감독은 “지성이에게 ‘잘하고 있는데 대표팀에 다시 들어오는 게 어떠냐’라고 농담을 건넸더니 ‘온두라스전을 보니 후배들이 너무 잘해 제가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라며 웃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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