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만에… 골퍼 김하늘 ‘햇빛 쨍’

  • Array
  • 입력 2011년 4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경제오픈 연장전 우승
‘50전 51기’ 감격의 눈물

김하늘이 우승을 확정짓는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07년 신인상을 받은 김하늘은 51번째 대회,31개월 만에 통산 4승을 거뒀다. KLPGA 제공
김하늘이 우승을 확정짓는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07년 신인상을 받은 김하늘은 51번째 대회,31개월 만에 통산 4승을 거뒀다. KLPGA 제공
챔피언을 결정짓는 50cm 파 퍼트를 넣은 김하늘(23·비씨카드)의 볼에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중계 카메라의 마이크를 타고 흐느끼는 소리가 전해졌다. 캐디를 맡은 아버지 김종현 씨(48)와 어머니 고복례 씨의 품에 차례로 안겨 좀처럼 고개를 들 줄 몰랐다.

김하늘이 24일 용인 수원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현대건설 서울경제오픈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하늘은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동갑내기 이현주(23)와 동타를 이룬 뒤 두 번째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2008년 9월 SK인비테이셔널 이후 50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치다 51번째 대회, 31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아 상금 선두(1억5700만 원)에 나섰다.

2007년 신인상을 받은 김하늘은 2008년 3승을 거두며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드라이버 샷 난조로 오랜 슬럼프에 빠졌다. 2009년 이 대회에서는 갖고 있던 공 4개를 모두 잃어버려 갤러리에게 공을 빌려 라운드를 마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항상 자신의 이름처럼 하늘색 옷을 입고 나오는 김하늘은 17번홀(파5)에서 1.2m 버디 퍼트를 넣어 공동 선두를 이뤘다. 1차 연장에 이어 18번홀(파4)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김하늘은 2온 2퍼트로 파를 낚아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3m 파 퍼트를 놓친 이현주를 제쳤다.

5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1988년생 김하늘이 우승하면서 역대 우승자 5명이 모두 용띠인 진기록이 나왔다.

김하늘은 “평소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천천히 올리면서 잡생각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 때는 백스윙을 빨리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거리도 15야드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