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아깝다 연타석 투런’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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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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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SK에 10회 대역전승 롯데
2연승 노렸지만 뒷심 달려 눈물

“그런 경기를 지면 악영향이 오래가는데….”

24일 전국 야구장 최고의 화제는 선두 SK가 최하위 롯데에 대역전패한 전날 사직 경기였다. SK는 9회 초까지 4-1로 앞섰으나 9회 말 강민호에게 1점 홈런, 황재균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0회 초 2점을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10회 말 다시 황재균에게 역전 결승타를 맞고 6-7로 졌다. 전병두 정우람 정대현 이승호 등 철벽 불펜을 자랑하는 SK로선 뼈아픈 역전패였다.

이날 패배는 지난 시즌 SK와 롯데의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였던 9월 15일 사직 경기와 분위기가 비슷했다. 그날도 SK는 8회 초까지 5-1로 앞서다 8회 말 대거 5실점하며 5-6으로 패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승용차를 타고 인천으로 올라왔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 감독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칫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느 팀이었다면 이 같은 패배의 여파는 상당히 오래가기 마련. 하지만 SK는 달랐다. SK는 이날 롯데를 9-7로 꺾고 곧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이날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혈전을 벌여야 했다.

SK 선수들은 전날의 기억을 잊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1-2로 뒤진 5회 2사 만루에서 박재상은 롯데 선발 코리를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5-3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는 최윤석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3타점 2루타를 쳤다.

롯데 이대호는 7회와 9회 각각 정우람과 이승호(등번호 20번)를 상대로 2점 홈런 2개를 쳐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지쳐 있어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연패로 갈 수 있던) 맥을 잘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13승 5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전날 김경문 감독에게 통산 500승을 선사한 두산 선수들은 이날도 장단 11안타를 집중시켜 한화에 9-5로 승리했다. 전날 만루 홈런을 때렸던 최준석은 이날도 5회 결승 3점 홈런을 날렸다. 4회에 등판한 이혜천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최근 5연승으로 SK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잠실에선 3회 이범호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운 KIA가 LG를 8-2로 꺾었다. 이전 4경기에서 2패만 당했던 KIA 선발 양현종은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넥센은 삼성을 6-5로 이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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