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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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5일 07시 00분


서울경제 오픈 두번째 연장 끝 우승
역대 우승자 모두 ‘88년생 용띠’ 진기록도

김하늘이 24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골프장에서 열린 현대건설-서울경제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연장 두 번째 승부가 펼쳐진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김하늘이 24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골프장에서 열린 현대건설-서울경제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연장 두 번째 승부가 펼쳐진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저 마지막 즐거운 라운드 시작하러 갑니다. 즐기고 올게요! 모든 건 하늘에 맡길게요.”

KLPGA투어 현대건설-서울경제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 나서기 직전 김하늘(23·비씨카드) 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하늘’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김하늘의 손을 들어줬다.

김하늘은 24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골프장(파72·64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현주(23)와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동타를 이룬 뒤 두 번째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회 대회 이후 이 대회서만 두 번째 우승이자 생애 통산 4승째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1988년생 ‘용띠’인 김하늘이 우승하면서 5회째를 맞은 대회의 역대 우승자가 모두 용띠인 진기록도 작성됐다는 점이다. 심지어 연장 상대인 이현주도 1988년생 용띠였다. 2007년 원년챔피언 신지애(23·미래에셋)를 시작으로 2008년 김하늘, 2009년 이현주, 2010년 이정은5(23·호반건설)까지 4년 연속 모두 88년 용띠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하늘은 3년이나 우승이 없었지만 조바심을 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피 말리는 연장 승부에 들어섰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연장 첫 홀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이현주가 3m짜리 파 퍼트를 놓치는 것을 확인한 뒤 챔피언 파퍼트를 할 때까지 승부보다는 골프 자체를 즐겼고, 결과는 우승으로 돌아왔다. 정확히 2년7개월만이다. 2006년 프로무대에 뛰어든 김하늘은 2008년 3승(휘닉스파크 클래식, 힐스테이트 서경여자오픈,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을 올리며 화려한 시즌을 보냈지만 2009년과 2010년을 우승 없이 보냈다.

하지만 김하늘은 상반기 가장 많은 상금(1억2000만원)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하며 강력한 상금왕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제공|KLPGT

원성열 기자 (트위터 @serenowon)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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