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박지성…역시 숨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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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7시 00분


챔스리그 첼시전 94분 뛰며 V 공헌
욕심 버린 헌신적 플레이 언론 극찬
퍼거슨“지성, 전술소화 능력 환상”

영국 언론들은 박지성(30·맨유)을 평가할 때 ‘언성 히어로(Unsung hero)’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않지만 음지에서 팀에 보탬을 주는 플레이를 하는 박지성의 스타일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박지성은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까지 94분간을 뛰며 ‘언성 히어로’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4-2-3-1 포메이션에 왼쪽 윙어를 맡은 박지성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에서 크게 공헌하며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결승골은 웨인 루니가 넣었다. 박지성은 욕심을 버리고 철저하게 팀 전술에 맞게 움직였다. 공격 가담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비에 비중을 두고 움직였다. 역습 상황에서도 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에게 연결한 뒤 상대가 볼을 빼앗아 공격을 펼칠 것에 대비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박지성을 극찬했다.

퍼거슨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는 미드필드가 두터운 팀이다. 그들을 제압하려면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박지성을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환상적으로 전술을 소화하는 선수다. 오늘도 우리를 위해 아주 훌륭하게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언론들도 칭찬 릴레이에 동참했다. 대부분의 영국 언론들은 박지성에게 평점 7로 높은 점수를 줬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이 엄청난 활동량으로 또 하나의 빅 경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중일간지 더 선은 “그라운드 반대편 끝까지 상대를 따라가 플레이를 방해하는 박지성은 모든 팀이 원하는 선수다”며 찰거머리 같은 수비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2경기 연속 90분 이상을 소화한 박지성은 경기 내용면에서도 매우 좋았다.

패스 성공률 82%로 마이클 캐릭과 하파엘 다 실바(이상 83%)에 이어 팀 내 3위를 기록했다. 총 뛴 거리는 10.792km로 팀 내 4위. 기록상으로도 박지성이 부상 이전의 컨디션을 되찾고 있음이 확인됐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 @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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