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野神 엄살이었나… SK 3연승 신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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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부진에도 LG에 8회 역전극
로페즈 8이닝 1실점… KIA는 한화에 대승

“역전이다” 5일 잠실 경기에서 LG 윤상균이 SK와 3-3으로 맞선 7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역전이다” 5일 잠실 경기에서 LG 윤상균이 SK와 3-3으로 맞선 7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의 신’이 엄살이라도 부린 걸까.

지난해 우승팀 SK는 올 시범경기에서 최하위(4승 8패)에 그쳤다. SK 김성근 감독은 “2007년 팀을 맡은 이후 가장 불안한 전력”이라고 말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예년에는 초반부터 치고 올라갔지만 올해 4월은 5할 승률이 목표”라고 했다.

그런 SK가 개막 후 3연승을 질주했다. SK는 5일 잠실에서 LG를 6-5로 눌렀다.

김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을 2일 넥센과의 개막전에 등판시키지 않았다. 드러난 이유는 김광현이 지난달 27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는 것. 그러나 속내는 LG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할 의도였다. SK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LG와의 3차례 연습경기를 모두 졌다. 시범경기에서도 1승 1패로 만만치 않았다. 김 감독은 “LG 타선이 강해졌다”며 경계했다. 여기에 LG의 제3 선발과 맞붙으면 아무래도 승산이 높아 에이스의 기를 살리는 데 좋을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했다.

다목적 포석이었지만 김광현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6회까지 1실점(무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7회 3-3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4실점(3자책). LG는 2사 2, 3루에서 대타 윤상균이 바뀐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려 5-3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SK는 역시 강했다. 불펜이 약한 LG를 상대로 8회 이상열의 폭투와 대타 안치용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박재상이 결승타를 터뜨렸다. 김 감독은 “역전당한 뒤 바로 재역전한 걸 보니 팀이 점점 힘이 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두산 프런트로부터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 우승 반지를 받았다. 김 감독은 당시 투수코치였다.

SK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준 넥센은 목동에서 두산을 4-3으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IA는 선발 로페즈가 8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를 9-1로 완파했다. 롯데는 삼성을 10-3으로 눌렀다.

한편 9구단 승인을 받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구단주는 이상구 단장 등과 함께 잠실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방문은 구본준 LG 구단주의 초청에 따른 것이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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