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질식수비’? KT ‘송곳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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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프로농구 4강 PO

“우리한테는 KT가 1호선을 타는 게 낫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일찌감치 정규시즌 4위를 확정한 뒤 “우리가 챔피언결정전까지 가려면 4강에서 전자랜드보다는 KT를 만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말한 ‘1호선’은 플레이오프에서 1, 4, 5위와 2, 3, 6위가 한데 묶이는 대진을 두고 한 표현으로 1호선은 1위를 의미한다. 이 같은 강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KT 전창진 감독은 “도발을 하는구먼”이라며 농담처럼 얘기하면서도 “노선을 잘못 골랐다는 걸 알게 해주겠다”고 맞받아쳤다.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가 4일 KT-동부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 3승 3패로 맞섰다. 하지만 동부가 패한 경기 중 두 경기는 ‘만능 포워드’ 김주성이 대표팀 차출로 출전하지 않았거나 순위 확정 이후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경기여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양 팀의 승부는 ‘질식 수비’로 불리는 동부의 막강 수비를 KT가 어떻게 뚫느냐에 달렸다. 동부는 10개 구단 중 평균 실점(70.1점)이 가장 적은 팀이다. 이에 비해 10개 팀 중 가장 많은 공격 옵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KT는 평균 득점(81.8점) 2위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퇴출된 제스퍼 존슨의 공백을 KT가 어떻게 메울 것인지도 승패를 가를 열쇠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 외국선수상을 받은 존슨이 빠진 KT를 두고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4강전 전자랜드(2위)-KCC(3위)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전자랜드가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KCC 허재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는 다들 잘 알 것이다. 정규시즌 KCC와 포스트시즌 KCC는 다른 팀”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 감독은 “작년과 재작년 모두 3위를 했지만 챔프전까지 갔다”며 여유를 보였다. 두 팀의 경기는 용산고 선후배 사이인 감독들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허 감독이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2년 선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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