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10호 폭발…‘앙리’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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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4일 07시 00분


아비뇽전 두자릿수 득점 의미

모나코 시절 앙리 능가하는 득점력
매 시즌 두자릿수 공격P ‘멀티’입증
에이전트 교체등 빅리그 이적 채비

박주영(26·AS모나코)이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의 잣대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아를의 페르낭 푸르니에 경기장에서 열린 2010∼2011 정규리그 29라운드 아를 아비뇽과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 쐐기골을 작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된 볼을 문전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슈팅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정규리그 시즌 10호골. 이로써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 진출 이후 3시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또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이적을 고려하게 있는 박주영에겐 상당한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 유럽진출 태극전사 역대 3번째

유럽 프로축구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던 한국인 선수 가운데 한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적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과 벨기에에서 뛴 설기현(울산)에 이어 박주영이 3번째다.

차범근 전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10년간 활약하며 총 6차례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설기현은 2000∼2001시즌 로열 앤트워프에서, 2002∼2003시즌에는 안더레흐트에서 뛰면서 각각 정규리그 10골과 12골을 올렸다.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 골은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기록한 17골이다.

●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박주영은 2008년 프랑스리그로 이적한 이후 매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정규리그와 컵 대회 포함)를 올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데뷔 때인 2008∼2009시즌 5골 6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9골 3도움으로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번 시즌 도움은 없지만 10골을 넣으며 3시즌 연속해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매 시즌 공격 포인트를 10개 이상 올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박주영이 득점 뿐 아니라 동료들의 득점까지 도울 수 있는 멀티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입증해주는 기록이다. “공격에서는 어떤 포지션도 소화가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한 대표팀 조광래 감독의 말처럼 박주영은 소속팀에서도 다양한 능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박주영의 개인 기록을 살펴보면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5년만이다.

프로에 데뷔했던 2005년 박주영은 리그 12골 포함해 총 18골을 넣었다. 이어 2006년 정규리그 9골 포함 시즌 10골을 넣었다. 이후 부상 등으로 득점 페이스가 떨어졌던 그는 5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 빅리그 입성길 열리나

AS모나코 출신으로 유럽에서 크게 성공한 공격수로는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 토고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등이 있다. 앙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이고, 아데바요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를 거쳐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고 있다. 재미난 사실 하나는 앙리와 아데바요르 모두 모나코에서 뛸 당시에는 한 번도 두 자릿수 골을 넣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나코에서 성장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까지 박주영과 호흡을 이뤘던 네네는 모나코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전까지 박주영과 함께 뛰었던 많은 선수들이 빅리그 뿐 아니라 유럽 명문 구단으로 팀을 옮겼다.

이제 박주영 차례다. 박주영은 빅 리그로의 이적을 위해 최근 에이전트를 교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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