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는 없었다…현대건설 3-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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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1일 07시 00분


■ 여자부 챔프 1차전

황연주·케니 ‘쌍포’ 26득점 합작
양효진 4블로킹…흥국생명 눌러
“1차전 승리 = 준우승 저주 깰 것”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현대건설의 염혜선(5번)이 블로킹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현대건설의 염혜선(5번)이 블로킹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강했다.

정규리그 1위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건설은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NH농협 2010∼201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23)으로 완파했다. 2차전은 31일 오후 2시1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 케니-황연주 쌍포 위력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케니-황연주 쌍포가 나란히 13점을 올렸다.

특히 케니의 각오는 남달랐다. 작년 정규리그 득점 1위에 오르며 여자부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고도 챔프전에서 인삼공사에 패한 한이 있다.

인삼공사 몬타뇨가 챔프전에서 펄펄 날아다닌 반면 상대적으로 케니는 기대에 못 미쳐 자존심에 금이 갔다.

케니는 “작년에 욕심이 앞서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했다. 올해는 모든 잡념을 버렸다. 통합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황연주는 1,2세트 합쳐 5점에 그쳤지만 3세트에서 무서운 뒷심을 보였다.

특히 3세트 막판 20-21에서 터진 천금같은 서브에이스로 경기 흐름을 돌려놨다. “동료들이 작년에 1위를 하고도 준우승에 그쳐 이번 챔프전에 대한 정신무장과 집중력이 놀랍다. 모두 한 마음으로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염혜선-양효진 선전

세터 염혜선과 센터 양효진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큰 경기 경험이 적어 현대건설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혔던 염혜선은 대담한 볼 배급으로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다. 염혜선은 “작년처럼 조마조마해서 실수하는 것보다 지더라도 내 모든 것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잘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여자배구 최고 센터로 우뚝 선 양효진은 챔프전을 앞두고 갑자기 블로킹 페이스가 떨어져 우려를 자아냈지만 혹독한 훈련으로 극복했다. 이날 블로킹 4득점 포함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양효진은 “정말 밥 먹듯이 블로킹 연습만 했다. 덕분에 경기를 이틀 정도 앞두고 감각이 돌아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 1차전 승리=준우승 징크스 깨질까

현대건설이 1차전을 가져가면서 해묵은 ‘1차전의 저주’가 깨질 지도 관심이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지금까지 6번 치러진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06∼2007시즌과 2009∼2010시즌 두 차례나 이 저주에 휘말려 아픔을 겪은 현대건설은 이번에 반드시 징크스를 깨고 정상에 서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수원|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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