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농구 “Oh My God!”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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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만의 NCAA 토너먼트진출권
마지막 경기서 버저비터에 날아가

아이비리그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 컬럼비아,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코넬 등 미국 동북부의 8개 명문 사립대를 일컫는다. 공부에 관한 한 으뜸이다.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한 곳이다. 그러나 스포츠에선 주목받지 못한다. 1875년 시작된 하버드대와 예일대의 미식축구 라이벌전 정도가 고작이다. 기량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비리그는 스포츠 장학금이 없다.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와 다른 점이다. 학생들은 고교 시절 운동 경력이 가산점을 받긴 하지만 오로지 성적으로 입학한 뒤 좋아하는 종목을 택한다. 아이비리그에서도 하버드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44명, 대통령은 가장 많은 5명이나 배출한 학교다. 로스쿨과 MBA 과정까지 포함하면 8명의 대통령이 나왔다.

그런 하버드대가 올해는 농구로 주목을 받았다. 아이비리그 정규 시즌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12승 2패로 프린스턴대와 타이를 이뤄 13일 중립지역인 예일대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이 경기를 승리할 경우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낸다.

하버드대가 NCAA 토너먼트에 마지막으로 진출한 것은 1946년이다. 무려 65년을 기다렸다. 그러나 승리의 신은 이번에도 하버드대를 외면했다.

종료 2초를 남겨두고 62-61로 앞섰으나 프린스턴대 가드 더글러스 데이비스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해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한편 14일 확정된 NCAA 남자 64강 토너먼트 대진에 의하면 오하이오주립대가 전체 1번 시드를 받아 동부지구 톱시드에 배정됐고 캔자스대, 피츠버그대, 듀크대가 각각 남서지구, 남동지구, 서부지구 1번 시드에 이름을 올렸다. 결승전은 4월 4일 휴스턴의 릴라이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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