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D-5 국내 1인자 지영준 마지막 컨디션 조절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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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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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작전’으로 한국기록 100% 깬다

식이요법이 레이스의 성패를 가른다.

한국 남자 마라톤의 자존심 지영준(30·코오롱)이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를 위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14일부터 3일 동안 단백질 위주로 먹고 나머지 3일간은 탄수화물 위주로 먹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훈련한다.

2주 전 훈련 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지영준은 당초 첫 3일을 쇠고기와 물만 먹는 것에서 야채와 과일 주스도 약간 섭취하는 것으로 바꿨다. 지영준을 지도하고 있는 정만화 대표팀 코치는 “근육 내 글리코겐을 완전히 소모할 경우 정상적인 근육도 파열될 수 있다. 상태가 좋아지고 있지만 만일을 대비해 평소의 70%로 식사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마라톤 간판 지영
준이 14일 식이요법을
시작하는 등 20일 열
리는 서울국제마라톤
대회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1월 제주 전
지훈련 때 모습.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한국 마라톤 간판 지영 준이 14일 식이요법을 시작하는 등 20일 열 리는 서울국제마라톤 대회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1월 제주 전 지훈련 때 모습.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단백질의 종류도 다양화했다. 과거 쇠고기와 물만 먹었는데 지영준이 지겨워해 고기의 종류를 늘렸다. 쇠고기를 포함해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을 합쳐 매끼 500g 정도 먹는다. 지영준은 여기에 약간의 야채와 과일 주스를 곁들여 먹고 있다. 밥은 먹지 않는다. 정 코치는 “영준이가 40km나 45km 거리주 훈련을 할 때도 마지막에 몸이 전혀 처지지 않았다. 이는 평소 근육 내에 글리코겐이 충분히 저장돼 있다는 뜻이다. 굳이 식이요법을 100% 다 안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넘게 훈련한 지영준으로선 식이요법이 기록 단축을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에너지를 가능한 한 많이 축적해야 30km 이후 레이스를 쉽게 할 수 있다. 강원 원주시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지영준은 15일 400m나 1000m 인터벌을 소화하면 사실상 서울국제마라톤 준비를 마친다. 400m 5∼7회나 1000m 3∼5회를 하며 심박수를 최대 분당 180회까지 올려준 뒤 조깅으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2시간8분30초로 국내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인 지영준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000년 이봉주가 세운 한국 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경신하며 우승하는 게 목표다. 지영준은 “지난겨울 최선을 다했고 컨디션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딸 때와 비슷하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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