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국 기자의 일본야구 리포트] “김병현 개막전 마무리 유력”

  • Array
  • 입력 2011년 3월 12일 07시 00분


■ 라쿠텐 사토 투수코치 전망

“성실한 훈련…점점 좋아지고 있어
결정된건 없지만 스토퍼 우선 고려
잠수함 킬러 좌타 넘을 싱커 완성을”

라쿠텐 사토 투수코치(左), 김병현(右).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라쿠텐 사토 투수코치(左), 김병현(右).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지금으로서는 김병현은 개막전에 들어간다는 생각이다. 결정한 건 아니지만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쿠텐의 사토 요시노리 투수코치(사진)는 11일 지바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아카시 구장에서 한국기자들을 만나 김병현(31)에 대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남은 시범경기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올리면 개막전은 들어간다는 생각이다”고 속내를 밝혔다.

김병현은 2008년 초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서 방출된 뒤 사실상 야구다운 야구를 하지 않았다. 재기를 위해 지난해 미국 독립리그에서 10경기를 뛰기도 했지만 사실상 라쿠텐 입단 후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시범경기 3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2월 26일과 27일 각각 주니치전과 니혼햄전에서는 8회에 등판해 이틀 연속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8일 히로시마전에서는 9회에 등판해 마무리투수로 테스트를 받았는데 세이브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사토 코치는 “솔직히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았던 시절을 잘 모르기 때문에 현재 상태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잘 모른다”면서도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성실한 훈련자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아직 결정된 건 아니고 좀 더 보고 결정을 하겠지만, 우선 현재로서는 김병현을 우선적으로 스토퍼(마무리투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토 코치는 “일본에는 잘 치는 좌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싱커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흔히 잠수함투수는 좌타자에 약점을 보인다. 결국 김병현이 좌타자를 극복할 수 있는 싱커만 완성되면 마무리투수를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병현은 이날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1년+옵션 계약을 제시했지만 내가 1년 계약만 하자고 했다. 시즌 중 내가 방출될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몰라 거절했다. 내년은 안 보고 하루하루만 생각하고 있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부활을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독립리그에서 뛸 때는 선수들 체격도 다르고, 조언을 얻을 데도 없고, 대화할 상대도 없었지만 일본은 선수들이 나하고 체격도 비슷하고, 폼을 만들 때도 지적과 조언도 해줘 훨씬 좋다”며 일본프로야구 진출 결정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