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양용은 “독한 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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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혼다클래식 1타차 준우승… 5타차서 끈질긴 추격전…선두 위협진땀 뺀 1위 사바티니 “불도그같아”

“Y E는 환상적인 경쟁자였다.”

트로피를 안은 로리 사바티니(35·남아공)는 우승 경쟁을 펼친 양용은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얼굴 피부암 수술로 카우보이모자를 쓴 사바티니는 ‘야생마’ 양용은(39)을 불도그에 빗댔다. 끈질기게 자신을 추격하며 강한 집념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7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 5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양용은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밝혔으나 합계 8언더파로 사바티니에게 1타 뒤진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9년 이 대회에서 PGA투어 첫 승을 장식했던 양용은은 2년 만의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3번째 톱10에 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양용은은 지난해보다 한층 안정된 쇼트게임 능력을 선보였다. 파온에 실패했어도 파나 버디를 잡는 스크램블 부문에서 지난해 56.18%로 134위였으나 올 시즌 63.10%(43위)로 향상됐다. 지난해 85.71%(114위)에 머물던 1.5m 이내 퍼트 성공률은 97.06%(6위)로 뛰었다. 3.5∼4.5m의 퍼트 성공률은 10% 가까이 향상된 40.54%.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양용은은 페어웨이를 벗어나거나 그린을 놓치는 위기 속에서도 결정적인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양용은은 179야드의 15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컵 30c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1타 차로 쫓았다. 하지만 사바티니가 16번홀(파4)에서 4.9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 차로 달아나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상금 랭킹 12위(106만8396달러)가 된 양용은은 “우승 욕심에 편안한 마음을 갖지 못했다. 기술과 정신력에서 사바티니가 한 수 위였다”고 아쉬워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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