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떨어진 부엉이 차버린 선수…여론 뭇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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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당한 채 경기장에 떨어진 부엉이를 거침없이 걷어찬 콜롬비아 프로축구 선수가 "인정머리가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쿠키뉴스가 미국 인터넷뉴스 허핑턴 포스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열린 콜롬비아 축구리그 데포르티보 페레이라와 아틀레티코 주니어의 경기 도중 부엉이 한 마리가 부상을 당해 코너 부근에 날아 앉았다.

주심은 부엉이를 치우려고 경기를 멈췄다. 이때 페레이라의 수비수 루이스 모레노가 부엉이에게 다가가 쓰러진 부엉이를 경기장 밖으로 발로 차 냈다. 부엉이는 3m쯤 날아갔다. 이미 공에 맞아 부상을 당한 부엉이를 무자비하게 다룬 것. 방송은 이 장면을 클로즈업 해 중계했다.

특히 부엉이는 상대팀 주니어의 마스코트였다. 주니어의 팬들은 모레노에게 "살인자, 살인자"라고 야유를 보냈다.

부엉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오른쪽 날개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직후 모레노는 팬들에게 사과하며 "부엉이를 다치게 하려던 것이 아니라 부엉이가 날아갈 수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그랬다"고 해명했다.

궁색한 변명만큼 모레노는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콜롬비아 리포트 등 현지 언론들은 "동물협회가 콜롬비아 축구협회에 해당 선수의 제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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