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삼 “투수로 야구인생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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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7시 00분


LG입단 후 투수→타자→투수 전환
지난해 첫 완봉승 등 부활 신호탄
“더이상은 타자로 돌아갈 일 없다”
안정된 선발 목표 캠프서 구슬땀

LG 김광삼. 스포츠동아DB
LG 김광삼. 스포츠동아DB
“작년에는 변명거리라도 있었지만, 이젠 투수 전환 2년째인데 변명할 수도 없죠.”

LG 투수 김광삼(30)은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확립하는 승부처라 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더 이상 롤러코스터 피칭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꾸준한 투구내용으로 신뢰를 주는 투수로 자리를 잡겠다는 뜻이다.

고교시절까지 투타만능이었던 그는 1999년 LG에 입단한 뒤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살았다. 투수로 시작했으나 2006년 팔꿈치 수술을 한 뒤 타자로 전향했고, 2009년 중반 무릎인대 파열로 다시 투수로 전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야구인생 자체가 롤러코스터였다.

그러나 지난해 24경기(선발 23경기)에 등판해 111이닝을 소화했고, 7승(6패)에 방어율 5.68의 성적을 올렸다. 선발투수로서 최다경기, 최다이닝, 최다승 등에서 팀내 2위에 올랐다. 신일중·고 시절부터 친구였던 에이스 봉중근의 뒤를 잇는 성적이었다.

그는 지난해 4월 11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165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또한 LG 투수 중 가장 많은 2완투와 1완봉승을 곁들였다. 8월 18일 잠실 한화전 완봉승은 개인적으로 데뷔 12년 만의 첫 완봉승. LG 투수로는 2007년 7월4일 팀 하리칼라(잠실 두산전) 이후 3년만이었고, 한국인 투수로는 2006년 8월15일 신재웅(잠실 한화전) 이후 처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할지 몰라도 4년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서서 거둔 성과이기에 충분히 희망을 던졌다고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그는 “많이 아쉬웠다”고 지난해를 돌이키면서 “한 경기를 놓고 보더라도 잘 던지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 한 경기 호투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부진하기도 했고, 한 시즌을 놓고 보더라도 오르락내리락 했다”고 반성했다. 선발투수로서 완벽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작년처럼 왔다갔다하는 피칭을 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경기 내내 낮게 제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한 시즌을 꾸준히 잘 던질 수 있도록 투수로서 완벽한 힘을 갖춰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젠 그도 서른 줄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 투타 만능이었던 어린 시절의 무용담과 프로 입단 후 타자와 투수를 오가는 굴곡 많은 야구인생 이야기만으로 팬들에게 회자될 수는 없다. 김광삼은 “투수가 안 된다고 해서 타자로 돌아갈 일은 이제 없다”면서 “투수로 야구인생의 승부를 걸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안정된 투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야한다”며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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