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14개…‘만리장성’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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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8일 07시 00분


현대캐피탈, 주포 떼고도 3-0 완승
주상용·후인정 등 고른 블로킹 득점

우리캐피탈 5연패…준PO행 힘들듯

주상용 오늘의 블로킹 킹!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주상용(오른쪽 위)이 우리캐피탈 강영준과 김태진의 블로킹 벽을 피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장충체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주상용 오늘의 블로킹 킹!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주상용(오른쪽 위)이 우리캐피탈 강영준과 김태진의 블로킹 벽을 피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장충체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한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시도한 현대캐피탈(18승7패)이 우리캐피탈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이미 PO 진출을 확정지은 현대캐피탈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 8 25-19)으로 꺾었다.

라이트 주상용이 블로킹 4개 포함해 17득점을 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베테랑 후인정과 한상길, 이형두, 최태웅 문성민 등이 각각 블로킹으로만 2득점씩 하며 높이 싸움에서 확실히 앞선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우리캐피탈은 5연패에 빠지며 9승16패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잔여 경기가 5경기뿐인 상황에서 4위 LIG손해보험(12승13패)과 3게임차로 벌어졌다. 자력진출은 물 건너갔고, 남은 경기서 전승한 뒤 경쟁 팀의 패배를 바래야 하는 입장이다.

준PO에 나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지만 부담감 때문인지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고, 무기력한 플레이로 완패했다.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은 “작전 지시를 해도 선수들이 따라주지 못했다.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중요한 고비를 넘길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소토와 문성민 대신 백업 멤버 주상용과 후인정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고도 1세트를 먼저 따냈다. 주상용과 후인정은 공격 뿐 만아니라 블로킹에서도 발군의 센스를 발휘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주상용은 1세트에서 블로킹 득점 3점 포함해 양팀 최다인 7득점(공격성공률 75%)을 했고, 노련한 후인정도 블로킹 득점 2점을 포함해 4득점을 했다.

우리캐피탈은 안준찬, 강영준, 김현수 등이 고른 득점을 하며 맞섰지만 고비 마다 상대 블로킹에 당하며 승패를 뒤집을 찬스를 잡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라이트 주상용(7점)과 레프트 이철규(4점)를 앞세워 우리캐피탈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25-18로 세트를 끝냈다.

3세트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중반 18-11로 앞서며 우리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감각 유지 차원에서 문성민과 소토를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장충체|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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