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불패…이청용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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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07시 00분


풀럼전 풀타임…볼턴 FA컵 8강 견인
아시안컵 복귀후 선발3경기 모두 이겨

이청용
볼턴 입장에서 이청용(23)은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볼턴이 승수 쌓기를 원한다면 무조건 이청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10∼2011 잉글랜드 FA컵 16강전에서도 이청용의 역할이 빛났다.

선발 투입된 이청용은 오른쪽 날개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6년 만의 FA컵 8강 진출이다. 볼턴은 3월 버밍엄과 4강행을 놓고 겨룬다.

이날 이청용은 비록 공격포인트 추가에는 실패했지만 재치 있는 패스로 결승골에 기여했다. 전반 18분 상대 지역을 파고든 이청용이 시도한 크로스를 풀럼 수비수가 걷어내자 이를 파트리스 무암바가 낮게 올렸고, 이반 클라스니치가 골로 연결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도 “클라스니치의 왼발 발리슛을 엮은 것은 이청용의 영리한 돌파에서 비롯됐다”고 칭찬했다.

○승리의 마스코트 재확인

요즘 볼턴 분위기는 대단히 좋다. 흐름도 깔끔하다. 한 때 하락세였던 볼턴은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이청용이 선수단에 합류하자마자 되살아났다. 승률부터 엄청나게 차이를 보인다.

이청용이 아시안컵 차출로 빠진 동안 볼턴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작년 12월30일 첼시 원정 0-1 패배를 시작으로 1월29일 위건과 FA컵 대결까지 고작 1승2무4패에 그쳤다. 이 중 1차례씩 올린 승리와 무승부는 모두 FA컵 무대였고, EPL에만 초점을 두면 1무4패다.

그러나 이청용의 합류는 모든 걸 바꿨다. 볼턴은 이청용이 교체 투입된 3일 울버햄턴전을 시작으로 4승1패의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청용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3전 전승이었다.

리그 순위에서도 10위권에 머물던 볼턴은 이청용의 합류와 함께 상승세를 타며 8위까지 뛰어올랐다. 아시안컵 차출 이전까지 6위였으니 볼턴으로서는 이청용의 공백이 뼈아팠다. ‘이청용 마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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