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iss] 사이클 선두=공기와의 전쟁선행 바로 뒤 추격 전략 써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2월 8일 07시 00분


사이클 선수가 앞으로 달려갈 경우 공기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공기저항은 사이클링의 속도 그리고 선수 및 자전거의 전면적에 비례한다. 전면적이 넓을수록 그리고 속도가 높을수록 공기저항은 증가한다. 그러나 자전거 및 선수의 표면에 의해 발생하는 전면적은 변하지 않고 감소시킬 수도 없기에 결국 공기저항은 사이클링 속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공기저항(Resistance, R)은 사이클링 속도(Speed, S)의 제곱근에 비례한다(R = S2). 즉 시속 10km로 달릴 경우의 공기저항을 ‘1’이라고 가정할 경우, 속도가 2배 증가하는 시속 20km 경우의 공기저항은 2의 제곱근인 ‘4’가 되기에 시속은 2배 증가했지만 공기 저항은 4배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식으로 계산한다면 시속 10km로 사이클링을 할 경우와 비교했을 때 시속 30km가 되는 경우 시속은 3배 증가하지만 공기저항은 9배가 증가하기에 속도가 증가할수록 공기저항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공기저항이 사이클링 속도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므로 사이클링 속도가 증가할수록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상체를 낮추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또 그룹 라이딩을 할 때 선두는 공기저항을 가장 많이 받으며, 선두 뒤에서 사이클링을 하는 경우는 선두가 막아주는 공기저항 때문에 체력적으로 선두만큼 힘들지가 않다. 그러므로 그룹 라이딩을 할 때 체력적으로 힘든 선두를 일정시간 마다 교대를 해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공기저항이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종목은 비단 사이클만이 아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의 쇼트트랙 및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도 이러한 공기저항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기록 종목은 기록을 단축시켜야 순위가 높아지기에 공기저항에 관계없이 무조건 앞으로 달려야 되지만, 쇼트트랙 및 스피드 스케이팅의 매스 스타트와 같은 순위 경기에서는 항상 선두에 서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선행 선수의 바로 뒤에 있으면 공기저항을 피해 달리면서 체력을 아낄 수가 있기에 유리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선행선수의 바로 뒤에서 체력을 아끼면서 달리다가 중요한 승부처가 되는 순간에 아껴둔 체력을 몰아서 사용하면서 앞으로 튀어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정훈 KISS 연구원
운동에 따른 인체적응 연구에 관심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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