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주성은 6일 삼성과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53-39로 앞선 3쿼터 3분 30초 안재욱의 빠른 패스를 받아 호쾌한 투 핸드 덩크슛을 터뜨렸다. 6000여 팬이 들어찬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올 시즌 두 번째 덩크슛. 2002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시즌 평균 14개의 덩크슛을 터뜨렸던 예전과 비교하면 3분의 2 정도를 소화한 올 시즌에는 가뭄에 콩 나듯 나오고 있다. 그만큼 김주성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차출로 체력이 떨어진 데다 발등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날 김주성은 모처럼 간판스타다운 기량을 과시하며 38분 동안 21점을 터뜨렸다. 김주성의 공백 속에 최근 5연패에 빠졌던 동부는 65-61로 이겨 22승 16패로 삼성과 공동 4위에 올라섰다.
8경기 만에 20점 이상을 넣은 김주성은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막판 삼성 이승준과 충돌한 뒤 발등이 다시 부어올라 강동희 감독을 안타깝게 했다.
부산에서 KCC는 올 시즌 4전 전패로 열세였던 KT를 79-76으로 힘겹게 꺾고 단독 3위(23승 15패)가 됐다. KCC 추승균은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7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리바운드에서 16-37로 크게 뒤지고도 접전을 펼친 선두 KT는 경기 막판 3점 슛이 연이어 빗나가면서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해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대구에서 오리온스는 SK를 맞아 1점 뒤진 경기 종료 1.7초 전 오용준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데 힘입어 61-6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동준(22득점)과 아말 맥카스킬(19득점)이 공격을 주도한 오리온스는 홈경기 9연패에서도 벗어났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1승이 절박한 7위 SK는 최하위 오리온스에 덜미를 잡혀 16승 22패로 6위 LG와의 승차가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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