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캡틴의 천금 같은 골·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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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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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포르투갈에 결승골-2006년 佛에 동점골

박지성은 강팀에 강했다. 큰 경기에 강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한 방을 날려주었다. A매치 100경기에서 넣은 13골은 대부분이 중요한 순간에 터진 천금 같은 골이었다. 박지성의 극적인 골들을 모아봤다.

○ 극적인 데뷔골

처음부터 박지성의 등장은 심상치 않았다. 2000년 6월 7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마케도니아와의 LG컵대회. 최철우의 선제골에 이어 박지성은 쐐기골을 터뜨렸다. A매치 6경기 만의 데뷔골. 마케도니아는 추격골을 넣으며 쫓아왔지만 한국은 박지성의 골을 잘 지켜 2-1로 이겼다. 박지성의 골은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당시 대표팀 감독인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 이란 하면 박지성

2009년 2월 1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이란과의 최종 예선전. 한국은 1974년부터 테헤란 원정 무승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캡틴 박지성이 있었다. 후반 3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오른쪽 골문 쪽으로 찬 공을 골키퍼가 막아내자 쏜살같이 달려든 박지성이 머리로 넣었다. 박지성은 또 이란과의 홈경기에서도 동점골을 넣었다. 1-1로 비긴 한국은 조 선두를 지켰다.

○ 세계에 알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0-0으로 맞선 후반 25분 이영표의 센터링을 받은 박지성이 절묘한 볼 컨트롤로 수비수를 제치고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한국의 16강 진출은 물론이고 세계에 박지성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 강자에 강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2차전.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해봤던 프랑스는 한국을 한 수 아래로 봤다. 하지만 그 자만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36분 설기현의 크로스가 조재진의 머리에 맞고 흘러나오자 박지성이 달려들며 차 넣어 골문을 흔들었다. 1-1 무승부. 프랑스의 아트 사커를 붕괴시킨 카운터펀치였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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