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동섭감독 지각 ‘눈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11일 07시 00분


기자회견장 두시간 늦어…각국 취재진 한숨

항상 그런 식이다.

북한 축구가 또 한 번 ‘제멋대로’ 행동으로 눈총을 샀다.

10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도하 아시안컵 메인미디어센터(MMC). 북한 조동섭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와 2011 카타르 아시안컵 D조 예선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인터뷰를 해야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감독 및 선수 한 명이 참석토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AFC도 통보를 받지 않았다. 기자들이 웅성거리자 대회 조직위원회 담당자가 뒤늦게 “북한 감독이 늦을 것 같다. 인터뷰는 두 시간 뒤 진행 된다”고 전해왔다.

북한은 AFC에 조 감독 일행이 인터뷰 시간에 맞춰 선수단 숙소인 도하 쉐라톤 호텔을 출발했다고 알렸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많은 이들이 피해를 봤다.

국제 대회에서는 철저한 타임 테이블에 따라 모든 공식 일정이 진행돼 시간에 맞춰 기사를 송고해야 하는 전 세계 각국 취재진도, 스케줄을 맞춰 업무를 해야 하는 AFC도 어려움을 겪었다. 북한 관련 인터뷰가 훨씬 미뤄진 것도 이날 30분 단위로 쪼개 UAE, 이라크, 이란 등이 공식 인터뷰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사태로 북한은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AFC는 이번 대회에 4명의 변호인단을 데려왔다. 공식 스케줄을 어길 경우, 경고 내지 최소 4000달러 이상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날 북한은 조 감독 홀로 참석했다. 주장 박지성을 대동했던 한국이나 다른 국가들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한 시간 전 연락을 받았다”며 지각 이유를 설명한 조 감독은 “원정 평가전들을 통해 전술적으로 심신을 다졌다. 월드컵 때 경험과 교훈으로 준비한 걸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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