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린 스포츠다<하>]전기차에 태양열까지…SK 그린스포츠 녹색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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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7시 00분


그린스포츠 바람 거세다 프로야구 SK에서 시작된 ‘그린스포츠’ 물결은 스포츠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정부 유관 단체와 프로 스포츠 5개 단체가 ‘그린스포츠 실천 업무 협약’을 맺은 데 이어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환경부와 손잡고 ‘그린발리볼’ 출범식(아래사진 왼쪽)을 열었다. 또 프로축구 전북현대도 ‘그린 함성 이벤트’(아래사진 오른쪽)를 열고 동참 서명 캠페인을 벌였다. 스포츠동아DB
그린스포츠 바람 거세다
프로야구 SK에서 시작된 ‘그린스포츠’ 물결은 스포츠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정부 유관 단체와 프로 스포츠 5개 단체가 ‘그린스포츠 실천 업무 협약’을 맺은 데 이어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환경부와 손잡고 ‘그린발리볼’ 출범식(아래사진 왼쪽)을 열었다. 또 프로축구 전북현대도 ‘그린 함성 이벤트’(아래사진 오른쪽)를 열고 동참 서명 캠페인을 벌였다. 스포츠동아DB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선진국 각 프로구단의 ‘그린스포츠’와 달리, 국내 스포츠 산업의 그린스포츠 현실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아직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28일자를 통해 그린스포츠의 필요성과 함께 해외 사례를 살펴본 스포츠동아는 이번에는 국내 프로구단의 그린스포츠 현실을 짚어보며 앞으로 나아갈 바를 검토해 본다.

그린유니폼 입고 대포 발사!문학구장을 ‘그린야구장’으로 조성한 SK는 연중 8회 ‘그린데이’ 행사를 열고 선수들에게 ‘그린 
유니폼’을 착용하도록 했다. SK 박정권(오른쪽)이 입은 유니폼이 바로 그것. 세계 최초로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스포츠동아DB
그린유니폼 입고 대포 발사!
문학구장을 ‘그린야구장’으로 조성한 SK는 연중 8회 ‘그린데이’ 행사를 열고 선수들에게 ‘그린 유니폼’을 착용하도록 했다. SK 박정권(오른쪽)이 입은 유니폼이 바로 그것. 세계 최초로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스포츠동아DB

SK 문학구장 태양광발전설비 구축
전력 30% 신·재생에너지로 공급
재활용유니폼 등 친환경 선두주자

배구-축구 등도 그린화 바람 확산

걸음마 단계인 국내 그린스포츠 현실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구단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를 꼽을 수 있다.

SK 와이번스는 2009년 11월, 인천광역시·에너지관리공단과 공동으로 ‘그린스포츠 구현을 위한 협약(MOU) 체결식’을 갖고 저탄소·친환경 스포츠구단으로 첫 발을 내디딘 뒤 올 2010년 동안 그린스포츠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2012년까지 3년간 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저탄소·친환경에 밑바탕을 둔 SK 와이번스의 그린스포츠는 기존의 구단이 추구하던 ‘스포테인먼트’와 결합, ‘그린 스포테인먼트’로 발전하고 있다.

홈구장인 문학구장을 ‘그린 야구장’으로 조성하고, 온실가스 제로화 추진, 녹색생활 실천을 위한 시민 체험홍보, 와이번스 구단의 사회참여 운영 등 다각도로 기획·실천하고 있다.

올 시즌 이미 문학구장 좌측 외야 상단에 있던 일반석 좌석을 없애고 천연잔디를 깐 ‘그린존’을 설치·운영했다. 팬들은 딱딱한 스탠드가 아닌 푸른 잔디에 앉아 게임을 즐기며 ‘친환경’을 만끽했다. 또 문학구장내에 쓰레기 재활용 분리대를 50세트 설치해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이와 관련한 교육기회를 제공했다.

이 뿐 아니다. 빗물을 재이용해 그라운드 잔디에 살수하거나 청소용수로 활용하는 빗물재이용설비도 구축했다. 또한 구장 외야 및 주차장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 450kw를 설치해 구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약 30%를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또 불펜카와 셔틀버스를 공해 및 소음이 전혀 없는 전기자동차로 운영했다.

구장을 찾는 팬들로 하여금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해 호평을 받았고, 연중 8회 ‘그린데이 행사’를 실시해 그린스포츠를 활용한 친환경 프로모션을 개최했다. 이 행사 때마다 와이번스 선수들은 세계 최초로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기능성 녹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프로야구 SK에서 시작된 ‘그린화 바람’은 프로축구와 프로배구로도 이어졌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홈 개막전에서 환경부, 한국배구연맹(KOVO)과 손 잡고 ‘그린스포츠를 선도하는 그린발리볼’ 출범식을 열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모두 한마음으로 ‘녹색은 생활이다’는 구호를 외쳤고, 구호와 함께 커다란 지구 모형이 열리며 배구공이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환경보호 의지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기존 응원도구인 막대풍선 대신 수건을 입장 관중에게 나눠져 재사용하도록 유도했고, 버스정류장에서 경기장까지 전기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시즌관람권을 종이 티켓 대신 버스카드로 재사용이 가능한 전자카드로 교체해 관중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면서 종이 소비 역시 줄였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경기장 내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은 LED 전광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프로축구 전북현대는 이에 앞선 4월 24일, ‘그린 함성 이벤트’를 열어 경기장 내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그린스포츠 ‘Me First’ 실천동참 서명 캠페인을 벌였다. 실천에 동참하는 서포터즈 및 일반 관중 2000명에게 그린응원깔때기 등을 배포하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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