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여기는 아부다비] 성남 “에투 막아라…45억이 보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7시 00분


伊리그 13경기서 9골…인터밀란 경계 1호

신감독, 정면대결 선언…중원싸움에 올인

결승진출땐 K리그 우승의 15배 상금 확보

성남 일화가 16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10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열세다. 예전 같으면 맞대결만으로 영광이라며 한 수 접고 들어갔을 만한 상대다. 그러나 성남은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아시아챔피언의 자존심을 걸었다. K리그 팀 가운데 2006년 전북 현대, 작년 포항 스틸러스가 클럽월드컵에 나섰지만 결승에 오른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막대한 상금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우승, 준우승 상금은 각각 500만 달러(56억원), 400만 달러지만 3,4위 상금은 250만, 200만 달러(22억원)다. 한 경기 승패에 20억 원 이상이 차이 난다. K리그(우승상금 3억)에서 10년 이상 내리 정상에 올라도 만져보지 못할 거액을 한 번에 거머쥘 수 있는 기회다.

● 중원싸움 승부

성남 신태용 감독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90분 내내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그 동안 주로 써왔던 4-1-2-3 대신 4-4-1-1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중원싸움에서 1차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다. 공격할 때는 최전방공격수 라돈치치를 제외한 5명의 미드필더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를 공략하고, 수비 시에는 4-5-1 형태로 늘어서 인터 밀란 미드필더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최전방 바로 아래 섀도우 스트라이커엔 최성국이 낙점됐다. 중앙 미드필더는 김성환의 파트너로 알 와다 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전광진 대신 조재철이 나설 전망이다.

● 에투를 막아라

신 감독은 인터 밀란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로 사무엘 에투(카메룬)를 꼽았다. 에투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13경기에서 9골을 터뜨린 팀 내 최다득점자인 동시에 전체 득점랭킹도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골을 기록 중이다.

인터 밀란은 최근 리그와 챔스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는 등 부진에 빠져 있다. 밀리토가 허벅지 부상을 당해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스네이더 역시 컨디션 난조로 특유의 위력적인 중거리 슛이 실종됐다. 그러나 에투의 한 방만으로 얼마든지 성남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다. 골 넣는 수비수 루시오도 경계 대상이다. 세트피스를 내줬을 때는 중앙 수비수 루시오의 공격 가담을 봉쇄해야 한다.

아부다비(UAE)|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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