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대표팀에”…조광래호 ‘해외파 속앓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7시 00분


아시안컵 대비 소집훈련 첫 날

51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항한 조광래호. 국내파 23명이 서귀포에서 담금질을 시작했지만 해외파 차출로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한국은 이전 아시안컵 때는 거의 국내파 위주로 꾸려왔으나 내년 1월 카타르 대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만큼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유럽과 중동 리그에서 뛰는 해외파들에 대한 차출 협조 공문을 각 구단들에 발송했다. 하지만 대부분 확답이 이뤄진 중동과는 달리, 유럽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18·함부르크)이 대표적 케이스.

조 감독은 당초 손흥민을 서귀포 전훈부터 합류시켜 몸 상태를 체크할 계획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손흥민은 주말 뮌헨 글라드바흐와 원정전을 치른 뒤 19∼20일경 합류한다.

그러나 함부르크가 손흥민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구단 의료진이 곁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회신을 보내면서 일이 꼬였다. 협회는 다시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합류 여부는 확언하기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표 선수 차출 규정에 따르면 함부르크는 대회 개막을 2주 앞둔 올해 크리스마스까지는 손흥민을 풀어주지 않아도 된다.

대표팀 관계자는 14일 “함부르크의 입장을 전달받았다. 손흥민이 아직 주력 멤버는 아니지만 실력과 가능성이 좋은 유망주인 만큼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어려움에 처한 것은 손흥민 뿐만이 아니다. 박지성의 맨유와 이청용의 볼턴 역시 묵묵부답이다. 또 스코틀랜드 셀틱FC는 아예 내년 1월 2일 오랜 라이벌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이후 기성용과 차두리를 보내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 감독은 “박지성이 아스널전 골을 넣었다는 소식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한일전 때 결장한 아쉬움을 아시안컵에서 풀어주리라 믿는다. 퍼거슨 감독이 좋은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지만 걱정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피지컬 트레이닝을, 오후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전술 위주로 총 3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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