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신출내기 곽승석이 물건이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도 완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득점은 단 5점이었지만 모두 알토란 같았다. 리시브, 수비, 블로킹 가담 등 팀플레이 역시 흠 잡을 곳이 없었다.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무서운 신인’ 곽승석(22)의 활약을 앞세워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을 3-0(25-17, 26-24, 25-21)으로 셧아웃시켰다. 5일 인천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1로 꺾은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마저 무너뜨리고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초반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주전 레프트 강동진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전력 공백이 우려됐으나 곽승석이라는 걸출한 신인의 등장으로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곽승석의 활약이 가장 빛난 장면은 2세트 막판이었다. 1세트를 쉽게 잡은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도 24-21까지 앞섰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아 24-24 듀스를 허용했다. 에반 페이텍의 오픈 공격으로 25-24가 된 상황에서 곽승석은 주상용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7-8로 뒤지던 3세트에서도 헥터 소토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곽승석은 서브와 공격이 좋다. 또 수비와 블로킹도 잘한다. 한마디로 살림꾼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승석은 “2세트를 마무리 짓는 블로킹을 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팀 우승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1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에반도 1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반면 징계를 받은 문성민을 빼고 경기에 임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 이어 대한항공에도 덜미를 잡히며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에서 연패를 당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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