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2관왕 김종현, 무명 여고생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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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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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초청 사격 챔피언십 통합 챔피언 결정전

2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0 우리은행 초청 사격 챔피언십 통합 챔피언결정전 입상자들이 시상식이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대명, 진종오, 황록 우리은행 부행장, 김종현, 김진아. 사진 제공 우리은행
2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0 우리은행 초청 사격 챔피언십 통합 챔피언결정전 입상자들이 시상식이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했
다. 앞줄 왼쪽부터 이대명, 진종오, 황록 우리은행 부행장, 김종현, 김진아. 사진 제공 우리은행
한판의 흥겨운 축제였다. 2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0 우리은행 초청 사격 챔피언십(대한사격연맹, 창원시, 동아일보, SBS 후원) 통합 챔피언결정전은 색다른 경기 방식으로 관중의 호응을 얻었다.

통합 챔피언결정전은 일반부와 학생부, 남자와 여자 선수를 가리지 않고 각각 6명의 성적 우수 선수가 나서 토너먼트로 최종 승자를 가렸다. 5위와 6위 대결의 승자가 4위와 맞붙는 메달 매치 방식으로 5발씩을 쏴 먼저 세 번을 이기는 선수가 승자가 됐다.

양궁의 개인전처럼 일대일로 치러지다 보니 선수들의 긴장은 더 극대화됐고, 이를 지켜보는 관중은 더욱 경기에 몰입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틈틈이 재치 있는 말로 선수들을 소개해 관중의 이해를 도왔다. 엄숙한 사격장의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10m 공기권총 통합챔피언은 한국 남자 권총의 간판 진종오(31·KT)가 차지했다. 3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진종오는 고교생 김장수(정선고)를 이긴 데 이어 결승전에서 광저우 아시아경기 3관왕 이대명(22·한국체대)까지 눌러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진종오는 “올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아 뿌듯하다. 대명이랑 이렇게 일대일로 붙어본 것은 처음이다. 쏘는 나도 즐거웠지만 관중도 크게 호응해줘 사격이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준우승 상금 500만 원을 받은 이대명 역시 “보통 방식보다 훨씬 긴장됐다. 긴장 속에서 총을 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m 공기소총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5위로 올라온 여고생 김진아(18·성남여고)가 쟁쟁한 남녀 선배를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 시니어 무대 경험이 한 번도 없는 김진아는 특히 결승전에서 광저우 아시아경기 남자 2관왕인 김종현(창원시청)을 3-0으로 셧아웃 시켰다. 김진아는 “경기가 너무 재미있어 즐겁고 편안하게 쏜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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