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의 마술… SK, 2연패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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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전 13득점-11AS 승리 이끌어

지난해 국내 프로 스포츠는 현대·기아차그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야구에서 KIA, 축구에서 전북 현대, 농구에서 모비스가 정상에 섰다. 당시 그룹 고위 관계자는 “배구만 우승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프로배구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라이벌 삼성화재에 막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는 SK그룹이 트로피 바통을 건네받은 듯하다. 야구에서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축구에선 SK에너지 산하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1일 FC 서울과의 1차전을 비겼다. 최근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SK가 후원하는 펜싱, 수영, 핸드볼에서 금메달이 쏟아졌다. SK는 프로게임단까지 전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런 강세 속에 프로농구 SK의 부담감은 커져만 간다. 2000년 우승을 끝으로 10년 동안 무관의 한에 시달리고 있다. SK 내부에서 ‘농구만 잘하면 될 텐데’라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SK 농구단이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90-76으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5위 SK는 8승 6패를 기록해 4위 KT(8승 5패)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올 시즌 전력 보강으로 우승 후보로 꼽힌 SK는 방성윤, 김민수, 마퀸 챈들러의 줄부상으로 중위권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SK는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시즌 중반 이후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주희정은 13득점, 11어시스트로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던 김효범(22득점)과 테렌스 레더는 47득점을 합작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은메달을 딴 유재학 감독이 복귀한 모비스는 골밑 열세를 드러내며 6연패에 빠졌다. 유 감독은 “오랜만에 팀에 돌아와 보니 분위기가 많이 처져 있었다. 지더라도 투지 있는 모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27-42로 SK에 크게 뒤졌다. 대표팀 주전 가드로 활약했던 모비스 양동근은 6득점에 그쳤다.

대구에선 데이비드 샤이먼(31득점, 15리바운드)을 앞세운 한국인삼공사가 오리온스에 90-82로 역전승해 모비스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9위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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