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사이클 “이제 스무살, 광저우가 끝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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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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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 메달 놓친 나아름, 100km 도로서도 6위 눈물

“포인트 레이스의 불운을 털어내고 싶었는데….”

사이클 유망주 나아름(20·나주시청·사진)이 또 눈물을 흘렸다. 그는 16일 20km(80바퀴) 포인트 레이스에서 2위로 달리다 앞 선수와 부딪쳐 트랙 아래로 떨어졌다. 페이스를 유지하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었다. 잠시 기절하면서 경기를 포기한 그는 코치 품에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나아름은 23일 광저우 철인3종 경기장 주변 도로에서 열린 100km 개인도로에서도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5바퀴 중 4바퀴째를 마쳤을 때도 선두그룹은 뭉쳐 있었다. 스피드가 강한 나아름에게 유리해 보였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나아름과 함께 출전한 유진아(서울시청)의 실력을 알기에 상대 선수들은 두 선수의 주위를 둘러싼 채 좀처럼 길을 내주지 않았다. 유진아는 두 번이나 넘어지기도 했다. 승부는 500m를 남겨놓고 갈렸다. 대만의 샤오메이위(2시간47분46초124)가 튀어 나왔다. 유진아와 나아름은 간발의 차이로 각각 5, 6위에 그쳤다.

나아름은 “그룹을 깨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따라와 진로를 막았다. 힘들더라도 아예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사이클연맹 최우수선수로 뽑힌 나아름은 3월 덴마크 세계트랙선수권 3km 개인추발에서 3분39초518로 한국기록을 4초나 앞당겼다. 이 기록이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도 충분히 겨룰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나아름은 “아직 어리지 않은가. 이게 끝이라 생각하지 않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메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저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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