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양궁-마지막 세발, 中심장을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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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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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엔드 동점후 2차슛오프서 승리, 女양궁, 단체전 대회 4연패

“그래! 이 맛이야.” 21일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아경기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중국을 꺾고 아시아경기 4연패를 달성한 태극궁사들(왼쪽부터 윤옥희 주현정 기보배)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저우=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그래! 이 맛이야.” 21일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아경기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중국을 꺾고 아시아경기 4연패를 달성한 태극궁사들(왼쪽부터 윤옥희 주현정 기보배)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저우=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텐(10), 텐(10), 텐(10)!’

금메달의 향방을 알 수 없을 만큼 중국과 팽팽히 맞선 가운데 맞은 여자양궁 단체전 두 번째 슛 오프(연장전).

먼저 활시위를 당긴 태극 궁사 3명이 과녁 한가운데를 차례로 명중시키자 장내 관중석에선 한숨과 탄성이 교차했다. 한국이 1엔드 첫 번째 세 발에서 모두 10점을 쏜 뒤 두 번째로 나온 만점이었고 피 말리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중국은 두 번째 궁사인 장윈루가 7점을 쏘며 무너졌다.

한국은 21일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중국과 4엔드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두 번째 슛오프에서 30-27로 이겼다. 이로써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부터 대회 4연패를 이뤘다.

인도와 치른 준결승전부터 이날 결승까지 두 번이 모두 박빙 승부였다. 하지만 한국 양궁은 위기 때 강했다. 인도와의 준결승전과 마찬가지로 주현정(현대모비스)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윤옥희(예천군청) 순으로 나선 한국은 1엔드 첫 번째 세 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3엔드에서 주현정이 7점을 쏘는 바람에 4엔드 마지막 6발을 남기고 3점 뒤진 165-168이었다.

한국은 4엔드에서 중국팀이 6발 중 3발을 8점에 꽂으며 흔들려 220-220의 극적인 동점으로 슛오프에 들어갔고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이에 앞서 인도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슛 오프로 이겼다.

조은신 감독은 “상대 선수가 잘하면 더욱 힘을 내는 게 우리 선수들”이라며 “만만한 상대가 없어 깜짝 놀랐지만 우리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위기에서 더욱 강한 것은 열심히 훈련한 덕분”이라며 “야구장 경정장 군부대 등 할 수 있는 훈련은 모두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윤옥희는 한국 팀 마지막 세 번째 주자로 나서 위기 때마다 10점을 쏘며 우승을 이끌었다. 올 12월 25일 5세 연상인 송대선 씨(30·회사원)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윤옥희는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마다 식장에서 행진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긴장감을 낮췄다”며 웃었다. 한국은 22일 남자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광저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동영상=골프와 양궁의 이색대결 ‘누가 더 정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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